플레이스토어 결제 수수료, 기존 30%에서 20%로 인하
EU·미국 시작으로 12월 한국·일본까지 순차 도입 예정
넷마블·컴투스 등 모바일 비중 높은 게임사 수혜 기대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제공.
구글이 17년간 유지해 온 앱마켓 수수료를 대폭 낮추기로 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넷마블 등 모바일 매출 비중이 높은 게임사들을 중심으로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앱마켓인 '플레이스토어'의 결제 수수료를 낮추는 개편안을 공식 발표했다. 새 정책은 오는 6월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서구권을 시작으로 9월 호주, 12월 한국·일본에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개편안의 핵심은 기존 30%였던 앱마켓 수수료를 20%로 낮춘 것이다. 신규 앱 설치 이용자에게는 20% 수수료가 적용되고, 이전부터 앱을 사용해 온 장기 이용자에게는 25% 수수료가 부과된다. 개발사가 자체 결제 수단을 사용하는 '외부 결제'도 허용한다.
높은 앱마켓 수수료율은 그간 게임업계의 고질적인 부담 요소 중 하나였다. 구글은 지난 2008년 안드로이드 마켓을 출시한 이후 줄곧 30% 수수료율을 유지해 왔다. 회사가 게임 안에서 10만원의 매출을 올리면 약 3만원을 구글이 가져가는 구조다. 여기에 광고·마케팅 등 부수적인 비용을 합치면, 게임사들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말 발간한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구글과 애플이 국내에서 걷어 간 인앱결제 수수료는 약 9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 게임산업 총매출(약 22조6000억원)의 약 40%에 달하는 규모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수수료 인하의 체감 효과가 모바일 게임 중심 포트폴리오를 가진 회사들에서 먼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넷마블은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거론된다.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타사보다 월등히 높아서다.
넷마블의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2조8351억원이다. 이 가운데 모바일 게임 매출은 2조6075억원으로 전체의 91.97%를 차지했다. 2018년 이후 8년 연속 모바일 매출 비중이 90%를 웃돈 셈이다. 인앱결제 비중도 7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넷마블은 지난해에만 약 1조원을 수수료로 지출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구글의 수수료 인하 조치로 넷마블의 연간 수수료가 단기적으로 300억원가량 줄고, 장기적으로는 1000억원 이상 절감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전체 매출에서 모바일 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컴투스(77%), 위메이드(74%), 카카오게임즈(73%), 더블유게임즈(63%), 엔씨소프트(53%), 크래프톤(52%) 등도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수익성 방어를 위해 적극적으로 구축해 온 '자체 결제 플랫폼'도 이번 구글의 정책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지난해 말 출시한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 ‘아이온2’와 리니지 시리즈에 PC 플랫폼 ‘퍼플’을 통한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엔씨 측은 퍼플 도입으로 외부 플랫폼에 지급하는 매출 대비 수수료 비중이 기존 25.4%에서 올해 20.3%까지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넷마블 역시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세븐나이츠 리버스’ 등 최근 선보인 게임들을 PC에서 플레이하고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넷마블 런처’를 운영 중이다. 이 밖에도 넥슨(넥슨플러스), 스마일게이트(스토브), 웹젠(웹젠런처) 등 여러 기업이 게임 플랫폼을 통해 이 같은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다만 당장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수수료 인하가 곧바로 게임 가격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이벤트 보상 확대나 리워드 제공 강화처럼 간접적인 방식의 혜택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로) 게임사 사정이 나아지는 것은 맞지만, 이것이 곧바로 BM(수익모델) 변경이나 가격 인하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며 “또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이를 소비자 가격에 바로 반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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