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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7년 1위는 우연이 아니다"…삼성전자, 디스플레이를 '플랫폼'으로 바꿨...

삼성전자가 글로벌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7년 연속 1위를 이어가며 단순 제조업체를 넘어 '디지털 공간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5년 상업용...

17년 1위는 우연이 아니다"…삼성전자, 디스플레이를 '플랫폼'으로 바꿨...

점유율 35%·250만 대 돌파…시장 지배력 '수치로 증명'

스페이셜·이페이퍼까지…하드웨어 혁신으로 수요 창출

VXT·AI 결합…디스플레이를 '운영 플랫폼'으로 확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7년 연속 1위를 이어가며 단순 제조업체를 넘어 '디지털 공간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5년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35.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다. 특히 연간 250만 대 이상의 제품을 출하하며 역대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다는 점은 단순한 점유율 유지가 아닌 시장 지배력 확대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 같은 성과는 제품 경쟁력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최근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단순 화면 출력 기기에서 벗어나 '공간 경험'과 '운영 효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변화 흐름에 맞춰 제품 구조를 다변화하는 동시에 솔루션 기반 사업 모델을 강화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선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군 확대가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스페이셜 사이니지'는 기존 평면 디스플레이와 달리 입체감 있는 화면 표현을 구현한 제품으로,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깊이감을 강조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이는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공간 몰입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실제로 해당 제품은 CES, iF 디자인 어워드, ISE 등 글로벌 전시와 디자인 어워드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기술력과 차별성을 인정받았다.

또 다른 축은 친환경과 저전력 기술이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컬러 이페이퍼는 기존 디스플레이 대비 소비전력을 크게 낮춘 제품으로,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에서 '에너지 효율'이라는 새로운 경쟁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추가된 소형 모델은 활용 범위를 확장하는 동시에, 바이오 기반 소재를 적용해 제조 단계에서의 탄소 배출까지 줄였다는 점에서 ESG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이는 단순히 제품 기능을 개선하는 수준을 넘어, 디스플레이 산업의 환경 대응 전략까지 포함하는 변화로 해석된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하드웨어에만 있지 않다. 오히려 시장에서는 솔루션 사업 강화가 17년 1위 유지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VXT' 플랫폼은 상업용 디스플레이를 단순 기기가 아닌 '관리 가능한 네트워크 자산'으로 전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기업 고객은 이를 통해 전 세계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원격으로 관리하고,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수정·배포할 수 있다.

이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요소다. 과거에는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사업의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설치 이후의 운영과 콘텐츠 관리까지 포함한 '서비스형 디스플레이'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수의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유통 기업이나 프랜차이즈 기업 입장에서는 이러한 통합 관리 기능이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중요한 경쟁 요소로 작용한다.

여기에 AI 기술까지 결합되면서 시장 변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도입 예정인 AI 기반 콘텐츠 제작 기능은 사용자가 간단한 이미지와 명령어만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전문 인력 없이도 고품질 마케팅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중소 사업자까지 시장 확장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요소로 평가된다.

결국 삼성전자의 전략은 명확하다. 하드웨어 경쟁에서 시작해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그리고 AI까지 결합한 '통합 디지털 사이니지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지속적인 수익 창출 구조를 만드는 방향으로 해석된다. 특히 구독형 솔루션과 콘텐츠 서비스가 결합될 경우, B2B 시장에서의 락인 효과도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전략은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디스플레이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 하드웨어 중심 전략으로는 장기적인 우위를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솔루션과 플랫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확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격이 아닌 '경험과 운영 가치'로 경쟁 축을 이동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자체의 성장성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디지털 전환, 스마트 오피스 확대, 교육 환경의 디지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디스플레이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단기적인 경기 변동과는 별개로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결국 삼성전자의 17년 연속 1위는 단순한 점유율 유지의 결과가 아니다. 제품 혁신, 친환경 기술, 솔루션 플랫폼, AI 기능까지 결합된 종합 전략이 만들어낸 결과다. 특히 하드웨어 중심 기업에서 플랫폼 기반 기업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경쟁 구도 역시 단순 제조 경쟁이 아닌 생태계 경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결국 이 전략의 지속성에 달려 있다. 다만 현재까지의 흐름만 놓고 보면,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이미 '제품'이 아니라 '플랫폼'을 중심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 삼성전자가 서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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