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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156조 가운데 60%가 삼성·SK"… 1분기 500대 기업 실적, 반도체가 갈랐...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 이익은 98조 1237억원으로 493.1% 증가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이 사실상 업종 전체의 증가율을 좌우했다. 증권 업종도 증시 활황에 힘입어 121.6% 늘었다. 유통은 86.4%, 건설...

"156조 가운데 60%가 삼성·SK"… 1분기 500대 기업 실적, 반도체가 갈랐...

CEO스코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328곳 분석

반도체 착시 빼면 업종별 회복세는 온도 차

석유화학·증권 반등…배터리·자동차는 부진

2026년 1분기 영업 이익 상위·하위 10곳 [CEO스코어 제공]

국내 주요 대기업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다만 전체 영업 이익 60%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서 나오며 사실상 두 회사가 대기업 이익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떠받친 구조였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이달 15일까지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28개사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영업 이익이 156조 35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영업 이익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6%(95조 7057억원)이 늘어났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6%(235조 2811억원) 늘어난 1036조 3970억원이었다.

이익 증가를 이끈 건 반도체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영업 이익 합계는 94조 8431억원으로 자사됐다. 조사 대상 전체 영업 이익의 약 60%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회복이 국내 대기업 실적 전체를 끌어올린 셈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 이익 57조 23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6.1% 늘어난 것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 이익 43조 6011억원보다도 많다. 매출은 133조 8734억원으로 69.2% 증가했다. 반도체 업황 반등이 실적을 견인하면서 매출, 영업 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1분기 영업 이익 37조 6103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5.5% 증가한 규모다. 매출은 52조 5763억원으로 198.1%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 이익 모두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AI 반도체 수요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 다음으로는 한국전력공사가 영업 이익 3조 7842억원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이어 현대자동차는 2조 5147억원, 기아는 2조 2051억원, LG전자 1조 6737억원, GS칼텍스 1조 6367억원, 한국수력원자력 1조 4674억원, 미래에셋캐피탈 1조 4474억원, 미래에셋증권 1조 3750억원 순이었다.

2026년 1분기 영업 이익 증가·감소 상·하위 10곳 [CEO스코어 제공]

업종별로는 19개 업종 중 16개 업종에서 영업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표면적으로는 대부분 업종이 개선됐지만, 증가 폭은 업종별로 갈렸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업종은 석유화학이었다. 석유화학 업종의 1분기 영업 이익은 8조 6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7.1% 증가했다. 중동 지역 긴장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과 재고 평가 이익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유 가격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원가에 반영될 경우 2분기 이후 수익성은 다시 압박을 받을 수 있다.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 이익은 98조 1237억원으로 493.1% 증가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실적이 사실상 업종 전체의 증가율을 좌우했다. 증권 업종도 증시 활황에 힘입어 121.6% 늘었다. 유통은 86.4%, 건설·건자재는 76.2%, 여신금융은 70.5%, 철강은 58.7% 증가했다.

제약은 33.6%, 에너지는 28.1%, 생활용품은 24.1%, 상사는 22.4%, 조선·기계·설비는 22.3% 늘었다. 보험은 11.7%, 식음료는 9.0%, 서비스는 6.0%, 공기업은 0.1% 증가했다. 공기업은 흑자를 유지했지만 증가율은 사실상 제자리 수준이었다.

반면 운송, 통신, 자동차·부품 업종은 영업 이익이 감소했다. 운송은 9.3%, 통신은 14.5%, 자동차·부품은 19.1% 줄었다. 자동차 업종은 완성차 업체들이 여전히 조 단위 영업 이익을 냈지만, 전년 대비로는 수익성이 낮아졌다. 판매 경쟁 심화와 인센티브 확대, 원가 부담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배터리 업종은 대기업 실적 회복 흐름에서 벗어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2078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해 1분기에는 영업 이익 3747억원을 냈지만, 올해는 적자로 돌아섰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SDI도 1분기 1556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하이브는 1966억원, E1은 156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524억원, LG화학은 497억원, 롯데손해보험은 285억원, 한국남동발전은 280억원, 여천NCC는 242억원, 코리아세븐은 197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대기업 실적은 전반적으로 개선됐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익이 집중된 측면이 크다"며 "반도체 호황이 전체 지표를 끌어올린 반면 배터리와 자동차 등 일부 주력 업종은 여전히 부진해 업종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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