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0.04초 차’ 판리장성 벽에 가로막혔지만…‘100m 銀’ 김영범 “부족한 점 들통나, 남은 경기서 꿈 이루겠다” [나고야AG]

한국 수영 단거리 기대주 김영범(20·강원도청)이 단 0.04초 차로 정상 문턱에서 아쉽게 멈췄지만, 생애 첫 아시안게임(AG) 개인 종목 메달을 은빛으로 물들였다.

[스포츠서울 | 도쿄=강형기 기자·이소영 기자] 한국 수영 단거리 기대주 김영범(20·강원도청)이 단 0.04초 차로 정상 문턱에서 아쉽게 멈췄지만, 생애 첫 아시안게임(AG) 개인 종목 메달을 은빛으로 물들였다.

김영범은 20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AG 남자 수영 자유형 100m 결선에서 47초65를 기록하며 2위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 전체 3위로 결선에 진출한 김영범은 초반부터 속도를 끌어올렸다. 첫 50m 구간을 22초81로 가장 먼저 통과했고, 판잔러(중국)​가 22초92로 뒤를 이었다. 후반에도 역영을 이어갔으나 막판 스퍼트를 올린 판잔러가 47초61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김영범과 격차는 단 0.04초.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 모습을 드러낸 김영범은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75m 지점까지는 생각 이상으로 완벽한 레이스였다”면서도 “후반 25m에서 아직 부족하다는 게 들통나 버린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부족한 점을 보완할 기회는 앞으로 충분히 많다. 이번 대회는 아직 끝난 게 아니”라며 “나와 (황)선우 형이 2·3위에 오른 것은 그만큼 한국 수영이 자유형 100m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남은 단체전에서도 몸 관리를 잘해 더 좋은 컨디션으로 좋은 메달을 따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판잔러와 치열한 선두 경쟁에 대해서는 “솔직히 초반 35m 지점에서 슬쩍 봤는데, 너무 잘 나가고 있어서 순간 자만했던 것 같다”며 “기억이 안 날 정도로 힘들었다. 이 상황을 대비해 연습 때 훈련을 많이 했는데, 아직은 더 배워야 할 때인가 싶어 솔직히 멘털이 흔들리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금메달은 놓쳤지만 생애 첫 AG 개인 종목 메달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었다. 그는 “은메달이라 살짝 아쉽지만, 자유형 100m 결선에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정말 많았다”며 “그 가운데서 2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매우 값진 성과다. 나 역시 이들 사이에서 경쟁력이 있음을 확인해 기분 좋다”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남은 종목을 향한 각오도 다졌다. 김영범은 “자유형 50m는 물론 계영 400m와 혼계영 400m ​등 남아있는 종목이 많다. 선수들 모두 이번 대회를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며 “상상하지도 못했던 종목들에서 메달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계영 400m의 경우 판잔러와 나, 선우 형의 기록 차이가 크지 않아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후 은메달을 목에 건 채 황선우와 함께 다시 믹스트존에 나타난 김영범은 한층 가벼워진 표정이었다. 그는 “메달을 받고 전광판에 내 이름이 찍힌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아쉬움보다는 후련함과 함께 어느 정도 만족감도 느껴진다”고 밝혔다.

2위에 대한 솔직한 심경도 전했다. 김영범은 “2등을 하면 상실감이 엄청 클 줄 알았는데, 치열한 혈투 끝에 아쉽게 진 것치고는 생각만큼 좌절감이 크지는 않다”며 “만약 스스로 완벽한 레이스를 펼쳤는데도 졌다면 억울했겠지만, 나에게 아직 발전할 여지가 남아있기에 아까 경기 직후 스스로를 채찍질했던 것 같다. 그래야 내가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영범은 “연달아 경기가 남아있다. 오늘 레이스에 만족하고 숙소가서 꿀잠 잔 뒤 내일도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오늘 다 이루지 못한 꿈을 남은 경기에서 꼭 이루어 내겠다”고 단단한 결의를 다졌다. sshong@sportsseoul.com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