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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행정 통합으로 어르신의 일상을 잇다

지역의 경계는 행정이 나누지만, 사람의 삶은 그 경계 안에 머물지 않는다. 특히 어르신들에게 중요한 것은 어느 지역에 거주하느냐보다 어디에서 누구랑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누릴 수 있느냐이다. 광주·전남의 통합은 이러한 관점에서 노인복지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행정 통합으로 어르신의 일상을 잇다

행정 통합으로 어르신의 일상을 잇다

김용덕 빛고을노인건강타운 본부장

2026년 11월 04일(수) 22:00

지역의 경계는 행정이 나누지만, 사람의 삶은 그 경계 안에 머물지 않는다. 특히 어르신들에게 중요한 것은 어느 지역에 거주하느냐보다 어디에서 누구랑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누릴 수 있느냐이다. 광주·전남의 통합은 이러한 관점에서 노인복지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지난 7월 1일 광주·전남 통합 이후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남지역 어르신들의 신규 회원 신청이 불과 4개월 만에 214명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단순한 회원 수 증가를 넘어 지역의 경계를 허물고 건강과 여가, 사회참여의 기회를 함께 누리고자 하는 어르신들의 기대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광주와 전남의 자원을 연결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나주와 장성의 숲체원 체험 프로그램이다. 어르신들은 숲이 주는 치유와 휴식을 경험하며 신체적 활력과 정서적 안정을 되찾고 있다. 이는 전남의 우수한 산림복지 자원과 광주의 노인복지 인프라가 만나 새로운 복지의 가치를 만들어낸 사례다.

이제는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통합의 성과가 시설 이용 기회의 확대에 머물지 않고 어르신들의 일상과 지역경제에까지 이어져야 한다. 복지와 문화, 경제가 서로 연결될 때 통합의 효과는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은 올해 장흥군과 함께 ‘맞장보기’ 시범사업을 처음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광주지역 어르신들이 전남의 전통시장을 직접 방문해 지역 특산물과 제철 농산물을 구매하고, 장터의 정취와 지역문화를 체험하는 새로운 형태의 교류 프로그램이다.

맞장보기는 단순한 장보기 행사가 아니다. 어르신들에게는 익숙한 장터의 추억을 되살리고 새로운 지역을 경험하는 즐거운 나들이이자 사회참여의 기회다. 지역 상인들에게는 새로운 소비자를 만나고 판로를 넓히는 계기가 된다. 어르신들의 여가활동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상생의 복지모델인 셈이다.

올해 장흥군과의 첫 사업을 통해 운영 경험을 축적하고, 내년에는 참여 지역과 운영 횟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연 4회 어르신들을 모시고 전남의 전통시장과 지역 장터를 직접 방문하는 현지 장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상·하반기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 전남지역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광주 어르신들이 전남을 찾아가는 교류뿐 아니라 전남의 생산자와 상인들이 광주 어르신들을 직접 만나는 양방향 교류를 실현하고자 한다. 지역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고, 생산자에게는 안정적인 판매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어르신들의 생활복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함께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의 노인복지는 시설 안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역사회 전체가 하나의 복지공간이 되고 자연과 문화, 경제와 사람이 서로 연결되는 방향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특히 초고령사회에서는 어르신을 단순한 복지서비스의 수혜자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자 참여 주체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은 광주의 대표적인 복합노인복지시설로서 이러한 변화에 앞장서고자 한다. 광주와 전남의 다양한 자원을 연계해 건강증진과 여가문화, 사회참여의 기회를 넓히고 지역 간 교류와 상생을 촉진하는 광역 노인복지 거점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통합의 진정한 가치는 행정구역의 변화 자체가 아니라 주민의 삶이 얼마나 달라졌는가에 있다. 어르신들이 지역의 경계를 의식하지 않고 더 넓은 세상에서 배우고, 즐기고, 참여할 수 있을 때 통합은 비로소 생활 속에서 완성된다. 행정의 경계는 낮추고, 복지의 기회는 넓히는 것. 그리고 그 기회가 지역의 상생과 어르신들의 행복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 이것이 빛고을노인건강타운이 만들어가고자 하는 광주·전남 통합 노인복지의 미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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