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도핫플-나주 영산강 정원]12만평 꽃바다…가을, 참 예쁘다
영산강 물길 따라 억새·연꽃단지·맨발길 어우러진 친환경 수변 생태정원
내년까지 50만㎡에 지방정원·놀이시설·도시생태축 복원사업 완공 목표
수목·자재 기부제 운영 ‘시민참여형 정원’…2030년 국가정원 지정 신청
2026년 11월 04일(수) 20:10
영산강정원은 산책하고 휴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변 레저,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연계해 가족 단위 방문객이 온종일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인기다. <나주시 제공>
알록달록 피어난 코스모스와 해바라기, 귀여운 댑싸리까지. 가을의 낭만이 영산강 물결에 찬란히 부서진다. 영산강을 감싼 정원이라 더 빛난다.
나주 영산강정원은 영산강의 물길을 따라 갈대와 억새, 연꽃단지가 어우러진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정원으로 강이 품은 생태와 풍경을 가까이에서 느끼며, 일상 속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원에는 잔디광장과 맨발길, 꽃단지, 연꽃데크길 등이 조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걷고 쉬며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자연과 사람, 그리고 다양한 주체가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낸 영산강정원에서 계절마다 다른 풍경과 정원의 깊은 매력을 만나보자.
영산강을 운항중인 황토돛배.
◇펀(FUN) 가족과 함께 즐기는 나주만의 정원
영산강 정원은 구상 단계부터 단순히 ‘정원 하나’를 만드는 사업이 아니었다. 영산강을 중심으로 나주의 자연과 역사, 문화, 레저, 먹거리와 체류형 관광을 하나로 연결해 새로운 관광 경제권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로 현재 진행형이다.
나주시는 현재 영산강 저류생태습지 일원을 중심으로 지방정원 조성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방정원을 비롯해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포함한 약 50만㎡ 규모의 공간을 조성하고 2027년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지방정원과 더불어 영산강의 생태적 특성과 지역 여건을 충분히 반영해 생태축 연결성 강화와 생물다양성 증진, 시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생태·정원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을 추가로 착수해 진행하고 있다.
이후 지방정원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3년 이상의 운영 실적과 정원으로서의 품질을 확보하면서 정원 박람회, 정원도시 사업 등 다양한 공모사업을 추진해 2030년 국가정원 지정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영산강정원의 핵심 주제는 ‘F.U.N(Family-centered Unique-garden Naju)’이다. 가족과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내면서도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나주만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정원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영산강 정원이 다른 정원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시민과 함께 만드는 정원’이라는 점이다.
나주시는 수목 기부제를 통해 시민과 기업 등이 기부한 나무를 정원 조성에 활용하고 있다.
낙우송을 비롯한 수목 기부부터 자연석과 우드칩 등 정원 자재를 시민과 기업들로부터 기부받아 지금까지 다양한 수종의 나무를 심어 시민 참여형 정원의 기반을 마련했고 시민 정원사 양성 등을 통해 시민이 직접 정원을 가꾸면서 함께 만들어가는 정원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영산강 정원의 또 하나의 차별점은 바로 ‘물’이다.
영산강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정원과 수변공간, 레저와 생태체험이 결합한 나주만의 여가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구상이다. 정원에서 산책하고 휴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변 레저, 어린이 놀이시설 등을 연계해 가족 단위 방문객이 온종일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것이다.
나주 영산강정원은 영산강의 물길을 따라 갈대와 억새, 연꽃단지가 어우러진 수려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정원으로 잔디광장과 맨발길, 꽃단지, 연꽃데크길 등이 조성되어 있다.
◇축제가 증명한 영산강 관광의 가능성
올해 축제는 지난 10월 ‘Hello 나주 Festival, 다시 뜨겁게!’를 슬로건으로 나주농업페스타와 영산강 가족정원 페스티벌, 전국 나주 마라톤대회 등을 연계해 개최했으며 축제 5일간 총 54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성과로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확대와 나주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콘텐츠 강화가 꼽혔으며 어린이 직업체험 프로그램인 ‘키자니아’는 7개 직업체험 프로그램으로 확대 운영했고 보드게임 체험도 20개 부스 규모로 늘려 호응을 얻었다.
나주만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콘텐츠도 강화했다.
올해 처음 선보인 ‘천년나주목사 부임행차 행렬’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역사 재현과 지역 공동체가 어우러진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었으며 천연염색 페스타존과 시민 참여형 천연염색 패션쇼, 지역의 설화와 역사적 자원을 활용한 공연들도 나주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으로 인정을 받았다.
블랙이글스 에어쇼와 안유성 명장이 시민들과 함께한 ‘영산강에서 맛나는 푸드 오케스트라’ 프로그램 등 새롭게 선보인 콘텐츠도 축제의 볼거리를 다양화했다.
여기에 쿨링쉼터와 수유실·영유아 쉼터, 유모차와 휠체어 대여 등 가족과 이동 약자를 위한 편의시설을 운영해 관람객들이 더욱 편안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먹거리와 농특산물 판매에서도 성과가 나타났으며 미식관 19개소와 푸드트럭 20대의 총매출은 약 8억 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축제의 열기를 지역 상권까지 연결하기 위해 운영한 ‘꽝 없는 행운소비복권’도 관심을 모았고 나주 지역에서 소비한 영수증을 축제장 복권으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약 4000명이 참여했으며 준비한 즉석복권 1만 매가 모두 배부됐다.
나주 영산강정원에 조성한 연꽃데크길.
◇ 더 넓고 더 화려해지는 영산강 정원 꽃단지
영산강을 대표하는 꽃단지로 그 범위도 한층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 영산강정원 꽃단지는 24ha, 약 7만26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코스모스와 황화코스모스, 댑싸리, 메밀 등이 어우러져 가을 정취를 선사했다.
올해는 규모를 39ha, 약 11만7,975평으로 대폭 확대하고 코스모스(일반, 황화, 노랑)를 비롯해 댑싸리, 해바라기, 백일홍, 맨드라미 등 식재 식물도 더욱 다양하게 구성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선보였다.
넓어진 꽃단지는 영산강의 물길과 습지, 억새 등 기존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영산강 정원만의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정원이 관광 명소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경관뿐만 아니라 접근성과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도 중요하다.
나주시는 KTX 나주역과 영산강 정원을 연결하는 교통·보행 인프라를 확충하고 에코브릿지와 익스트림 스포츠파크 등 새로운 관광 콘텐츠와도 연계해 나갈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찾아오기 편하고, 와서 즐길 것이 많은 관광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영산강정원을 중심으로 주변 관광자원과 체험·레저 콘텐츠가 연결되면 단순히 잠시 들렀다 가는 관광에서 벗어나 체류하고 소비하는 관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정원의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가 더해진다는 점이다. 건축물이나 시설물은 시간이 지나면 노후화될 수 있지만 잘 가꾼 정원은 나무가 자라고 경관이 성숙할수록 더욱 아름다워진다.
특히 영산강의 억새와 연꽃, 수변 생태환경, 산책로와 징검다리 등 기존 자연환경과 정원이 어우러지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깊이 있는 경관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영산강 정원은 우리 시가 가진 자연을 장기적인 관광 자산으로 바꾸는 사업”이라며 “정원과 축제, 수변 레저와 생태체험, 역사와 문화, 먹거리와 체류형 관광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면 관광과 지역경제를 이끄는 새로운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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