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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제주항공 참사 원인 규명, 핵심 연구용역 본격화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을 찾기 위한 핵심 연구용역이 본격화되면서, 사고 당시 구체적 상황에 대한 진실 규명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제주항공 참사 원인 규명, 핵심 연구용역 본격화

항철위, 로컬라이저 충돌·폭발화재 분석 용역 착수…구조·공학적 검토

조류 생태·조류위험 대응 연구도 진행…두 용역 모두 180일 소요

유해 재수색 마무리 단계…내년 상반기 조사 결과 도출 전망

[무안=뉴시스] 이영주 기자 = 김유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 대표가 26일 오후 전남광주 무안국제공항에서 국토부장관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10.26. leeyj2578@newsis.com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을 찾기 위한 핵심 연구용역이 본격화되면서, 사고 당시 구체적 상황에 대한 진실 규명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항공기와 로컬라이저 구조물의 충돌 과정부터 폭발·화재에 따른 피해 양상까지 분석하는 연구와 공항 주변 조류 생태와 조류 충돌 위험을 살피는 용역 등이 동시에 추진되면서다. 다만 결과 도출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만큼, 기존 조사에서 제기된 의문점을 해소하고 참사 원인을 구체적으로 밝혀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27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사고 당시 항공기와 로컬라이저 구조물의 충돌 및 폭발·화재 과정을 분석하는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용역 기간은 180일로, 기존 사고 조사에서 활용된 분석 모델과 결론을 재검토하고 구조·공학적 분석을 통해 당시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핵심이다. 연구에서는 항공기와 로컬라이저 구조물, 주변 시설의 구조적 조건을 토대로 충돌 과정과 피해 양상을 분석한다. 이어 충돌 이후 폭발·화재가 발생한 과정과 기내 유독 환경의 확산, 탑승자의 생존 가능 시간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부상·사망에 이르는 과정을 법의학적 분석과 연계하고, 독립적인 전문가 검토를 통해 분석 결과를 교차 확인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기존 조사에서 제시된 분석과 결론을 둘러싸고 의문이 제기된 만큼 이번 용역이 사고 당시 구조물 충돌과 폭발·화재, 인명 피해의 연관성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다만 연구 결과가 최종 사고 조사에 반영되는 과정도 남아 있어 용역 완료가 곧바로 참사 원인 규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조류 충돌 예방과 공항 주변 조류위험 관리체계를 점검하는 연구도 병행된다. 항철위는 지난달 22일 전남대학교 산학협력단과 ‘무안공항 주변 조류 생태 확대 조사 및 조류위험 대응체계 연구용역’ 계약을 했다. 용역 기간은 180일로, 내년 3월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연구는 공항 반경 13㎞ 이내에 서식하는 조류의 종류와 생태를 조사하고, 조류 충돌 위험을 줄이기 위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뒀다. 특히 11~12월 현장 조사를 통해 겨울철 조류의 서식과 이동 특성을 살피고, 조류를 유인할 수 있는 주변 시설과 토지 이용 현황, 국내외 관련 법령 및 공항의 조류위험 관리 실태 등을 들여다 볼 계획이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류 관리계획과 퇴치 매뉴얼, 활주로 순찰·보고 체계, 관련 장비와 교육, 위험도 평가 등도 한다. 다만 이 용역은 조류 충돌 예방과 위험 관리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사고 당시 조류 충돌이 참사에 미친 영향을 규명하는 작업과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고 조사 초안은 연말, 최종 결과는 내년 상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로컬라이저 충돌·폭발화재 분석과 조류 생태 조사 모두 일정 기간이 필요한 만큼, 각 연구 결과가 기존 사고 조사에 어떻게 반영될 지에 따라 원인 규명의 구체성과 시점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참사 현장에 대한 유해 재수색은 마무리 단계다.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과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진행한 재수색에서는 항공기 잔해물 62.1㎏과 유류품 1점이 발견됐지만, 유해로 추정되는 물체는 나오지 않았다. 유족들은 오는 30일 김포공항 내 관련 시설에 보관된 항공기 잔해물 대형 포대 7개를 확인할 예정이다. 이 절차가 끝나면 사고 현장과 보관 잔해물을 대상으로 한 재수색은 사실상 마무리될 전망이다.

유해와 잔해물 수색이 마무리되더라도 참사 원인 규명까지 끝나는 것은 아니다. 로컬라이저 구조물과의 충돌, 이후 폭발·화재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과정 등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종합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구용역이 일정에 맞춰 진행되는 것뿐 아니라 분석 결과가 기존 조사에서 제기된 의문에 대한 실질적인 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원인 규명의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참사 2주기가 다가오지만 여전히 달라진 것은 없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유해 방치 문제에 대한 책임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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