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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손주 하나만 낳아 다오” 고대하던 조부모들 지갑 ‘활짝’ …1년에 쓰는 돈이 무려

미국에서 조부모가 되는 시기가 늦어지면서 손주에게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노년층이 늘고 있다. 체력적으로 손주를 돌보는 일은 부담스러워졌지만, 은퇴 전후 축적한 자산을 손주에게 보태는 경향은 강해지는 모습이다.

“손주 하나만 낳아 다오” 고대하던 조부모들 지갑 ‘활짝’ …1년에 쓰는 돈이 무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미국에서 조부모가 되는 시기가 늦어지면서 손주에게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노년층이 늘고 있다. 체력적으로 손주를 돌보는 일은 부담스러워졌지만, 은퇴 전후 축적한 자산을 손주에게 보태는 경향은 강해지는 모습이다.

손주에게 연 351만원 지원…돌봄 가치까지 1200조원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조부모가 손주에게 용돈과 양육비 등을 지원하는 사례가 늘면서 이른바 ‘조부모 경제’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퇴자협회(AARP) 조사 결과 미국 조부모의 90%가 손주에게 경제적 도움을 주고 있으며, 연평균 지원액은 2654달러(한화 약 351만원)로 조사됐다. 조사 직전 1년 동안 손주를 돌본 시간도 평균 500시간에 달했다.

조부모들이 손주에게 직접 지출한 금액은 연간 1720억달러(한화 약 228조원)로 추산됐다. 여기에 무급 돌봄 노동의 경제적 가치인 7310억달러(한화 약 967조원)를 합산하면 전체 규모는 약 9000억달러(한화 약 1191조원)에 이른다.

다만 이 금액 전체를 조부모가 손주에게 건넨 현금이나 물질적 지원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직접 지출은 전체의 20%에도 못 미치며, 나머지 대부분은 아이를 돌보는 데 투입한 시간의 가치를 환산한 금액이다.

첫 손녀가 태어나기 2주 전 은퇴한 엘런 밴스(65)는 남편 대릴과 함께 일주일에 3~5일, 하루 약 5시간씩 손녀를 돌보고 있다. 밴스는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그만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며, 척추 수술을 앞두고 손녀를 돌보는 시간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아쉬움을 표했다.

늦어진 조부모 되는 시기…한 명에게 지원 집중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 조부모의 평균 연령은 68세다. 50대 중 조부모인 사람은 27%, 60대에서는 51%에 그쳤다. 결혼과 출산 시기가 늦춰지면서 조부모가 되는 연령대도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가족 규모가 줄어들면서 조부모 한 명이 만나는 손주 수도 감소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여러 손주에게 재산을 나눠주기보다 소수의 손주에게 지원을 집중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관찰된다. 만혼과 출산 연령 상승으로 조부모가 되는 시기가 늦춰지며 부모와 양가 조부모, 이모·삼촌까지 아이 한 명을 위해 지출하는 이른바 ‘식스포켓’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손주 명의로 주식을 증여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노년층이 자신의 노후 생활뿐 아니라 손주의 양육과 자산 형성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조부모의 경제적 역할은 앞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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