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피지컬 AI 도입 자동화…인공지능 전환 속도 낸다
테스트베드 검증 거친 기술 전국에 확산…광양항 부활 기대감
‘첨단항만기술원’ 설립 심의 못 넘어…관련 예산 확보 서둘러야
2026년 10월 29일(목) 21:10
광양항 컨테이너 터미널 전경. <광주일보 DB>
정부가 항만에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술을 본격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실증 무대로 낙점된 광양항이 AX(인공지능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광주 최대 항만인 광양항은 최근 석유화학과 철강업 부진으로 물동량이 감소했는데, 관련 산업의 혁신과 항만 AX를 통한 광양항의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실린다.
다만 피지컬 AI 기술 검증을 뒷받침할 ‘첨단항만기술원’ 설립은 내년도 예산 심의 과정에서 첫 관문을 넘지 못해, 관련 예산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8일 경제관계장관회의·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 연석회의에서 ‘해양수산 AX 전략’을 발표했다. 2031년까지 주요 항만의 안벽·야드 크레인과 이동형 하역 장비에 피지컬 AI 기반 자율 제어·자동 인식 기술을 적용해 사람의 개입 없는 자율 하역 시스템을 구현한다는 내용이다.
AI가 카메라와 센서로 선박 구조와 접안 위치, 적재 상태를 파악해 장비를 스스로 제어하는 방식이다. 자율주행 컨테이너 이송 장비(AGV)도 개발해 하역 이후 장치장과 터미널 내 이동 단계까지 자동화 범위를 넓힌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35년까지 항만 생산성을 30%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 구상의 실증 공간은 광양항이다. 광양항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는 2022년부터 2029년까지 광양시 황길동 컨테이너 부두(3-2단계)에 조성된다. 4000TEU급 3선석과 2000TEU급 1선석 등 자동화부두 4선석을 만들고 안벽크레인 8기, 야드크레인 32기, 이송장비 44대를 도입한다. 총사업비는 7724억원으로 국비와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절반씩 부담한다.
완공되면 연간 하역능력은 272만TEU에서 408만TEU로 136만TEU 늘어난다. 생산성은 30% 높아지고 운영비는 37% 줄며, 오염물질은 84%, 안전사고는 90% 각각 감소할 것으로 해수부는 기대하고 있다. 2028년 7월까지 기반시설과 장비 구축을 마치고 같은 해 하반기 종합시운전을 거쳐 2029년 상반기 개장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은 지난 7월30일 첫삽을 뜬데 이어 오는 2028년 7월까지 기반시설 공사와 장비 구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정부 광양항을 ‘실증 후 확산’의 출발점으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지난 7월 23일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 올린 ‘피지컬 AI 항만 전략(안)’에는 광양항에서 검증한 기술을 2032년 1단계가 구축되는 진해신항에 전면 도입하고, 이후 다른 컨테이너 항만으로 단계적으로 넓히는 내용이 담겼다. 진해신항 1단계에는 총 7조 9158억 원을 들여 자율형 안벽크레인 36기, 야드크레인 162기, AGV 171대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핵심 지원기관인 첨단항만기술원은 광양항 테스트베드 내 신기술검증영역에 들어설 예정이다. 피지컬 AI 기반 항만 기술의 데이터 수집과 기술 실증, 표준·성능 인증을 통합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올해 항만기술산업 육성계획 수립 용역 수요조사 과정에서 ‘AI 신기술 인증센터’ 설립 건의가 나왔고, 정부가 이를 7월 피지컬 AI 항만 전략에 반영했다.
하지만 설립 절차는 멈춰 있다. 해수부는 2027년 예산안에 기술원의 규모·방식·역할을 구체화할 타당성 검토 용역비 5억원을 편성했으나, 현재 기획예산처 심의 과정에서 반영되지 않았다. 해수부는 2028년도 예산안에는 용역비를 담아 낸다는 계획이다.
해수부는 앞으로 첨단항만기술원을 활용해 피지컬 AI 항만 유지·보수·운영(MRO) 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하고, 자동화 부두 조성에 맞춰 전면항로 증심 등 항만 인프라 정비도 병행할 방침이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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