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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李 대통령 ‘속도 조절’ 주문했지만 여권 내 진통 증폭

이재명 대통령이 강경파를 향해 “과속과 선동을 경계해야 한다”며 신중하고 섬세한 개혁 추진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당정 간 노선 갈등과 개각 여파, 우당과의 주도권 다툼이 한데 얽히며 여권 전반이 극심한 정국 진통에 휩싸였다.

李 대통령 ‘속도 조절’ 주문했지만 여권 내 진통 증폭

박지원 “龍 사퇴, 인사 라인 책임”

조국 “지분 요구 안했다…모욕적”

이재명 대통령이 강경파를 향해 “과속과 선동을 경계해야 한다”며 신중하고 섬세한 개혁 추진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당정 간 노선 갈등과 개각 여파, 우당과의 주도권 다툼이 한데 얽히며 여권 전반이 극심한 정국 진통에 휩싸였다. 대통령의 정면 돌파 의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내홍이 전방위로 분출하는 양상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엑스(X·엑스)를 통해 “자신의 선명성을 드러내는 과격한 선동으로 저항과 역결집을 초래해 개혁을 방해하는 것을 필히 경계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 혁명의 열정과 속도를 절제하지 못한 과속으로 반혁명의 불행을 초래한 역사는 얼마든지 있다”며 절차와 공감을 강조하면서도 “개혁의 목표와 가치를 한순간도 포기한 적은 없다”며 완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통령의 메시지 직후 여권 내 진통은 오히려 증폭됐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지명 14일 만인 13일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국무위원 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자진 사퇴했다. 비례대표 의원과 장관의 겸직 문제, 소속당 사당화 논란 등으로 여론이 악화하자 지도부가 사퇴를 권유한 결과다. 청와대도 후속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용 후보자의 사퇴는 청와대의 인사 검증 책임론으로 불똥이 튀었다. 5선의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이 반대하면 물러가야 한다”면서도 “왜 호미로 막을 걸 불도저로 막는 민주당이 됐느냐”고 개탄했다. 박 의원은 특히 청와대 인사 라인을 겨냥해 “부동산 등 비교적 검증이 용이한 부분까지 놓쳐 모든 비난이 대통령에게 향하게 했다”며 철저한 검증 실패 책임을 물었다.

여권과 우당 간의 주도권 다툼도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연대·합당 가능성에 대해 “지분을 놓고 나누는 시대는 지났다. 대원칙은 경쟁력”이라고 언급하자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은 13일 “전형적인 허수아비 때리기”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조 원장은 “단 한 번도 ‘지분’을 요구한 적이 없다. 경쟁력이 약하니 머리 숙이고 들어오라는 취지로 읽혀 모욕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송영길 의원의 비판을 겨냥해 “‘친명 감별사’로 부활한 느낌”이라며 “우당을 조롱·견제하는 일은 지지율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내 강경파의 국정 기조 비판도 거세졌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인터뷰 등을 통해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지명 등을 문제 삼으며 “윤석열의 검찰 세력에 업혀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지율 하락은 검찰 개혁에서 유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며 고강도 쇄신을 촉구했다.

김진오기자 kimj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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