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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히틀러 '권력 심장부'에 아파트 짓는다?…베를린 발칵

독일 베를린 한복판에서 나치 독일의 핵심 권력기관이 있던 부지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역사적 흔적을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과 도심 주택난 해소를 위해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히틀러 '권력 심장부'에 아파트 짓는다?…베를린 발칵

옛 나치 총리관저 부지 개발 놓고 보존 논쟁…히틀러 생가는 경찰서로 변신

독일 베를린 한복판에서 나치 독일의 핵심 권력기관이 있던 부지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역사적 흔적을 보존해야 한다는 주장과 도심 주택난 해소를 위해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베를린 포츠담 광장과 대형 쇼핑몰 '몰 오브 베를린' 인근의 한 녹지 부지가 새로운 논쟁의 중심에 섰다고 보도했다. 이곳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돌프 히틀러의 '신제국총리관저'가 들어섰던 자리다.

신제국총리관저는 나치 정권의 핵심 행정시설로 1930년대 후반 건설됐다. 전쟁으로 지상 건물은 대부분 파괴됐지만 지하에 있던 나치 시대의 벙커 일부는 남아 있다. WP는 "히틀러의 권력 중심부를 보여주는 몇 안 되는 물리적 흔적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문제는 이 부지의 활용 방안이다. 함부르크에 기반을 둔 개발업체 SMV 베를린은 해당 부지에 아파트와 사무공간을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개발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역사 보존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나치 독재의 흔적을 일반적인 부동산 개발로 덮어서는 안 된다고 반발하고 있다.

나치 정권의 신제국총리관저 부지에 있던 벙커 모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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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은 과거에도 나치 관련 유적을 둘러싼 논쟁을 반복해왔다. 나치의 범죄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남겨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특정 장소가 극우 세력의 성지로 변하거나 역사적 의미가 과도하게 소비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비슷한 논쟁을 거쳤던 오스트리아에서는 최근 보다 직접적인 방식으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지난 7월 22일 히틀러가 태어난 북부 도시 브라우나우암인의 생가를 개조해 경찰서로 공식 개장했다.

히틀러는 1889년 4월 20일 이 건물에서 태어났지만 생후 몇 달 만에 가족과 함께 다른 집으로 옮겼다. 그동안 건물은 장애인 지원단체 등이 사용했으나, 극우 인사들이 히틀러를 추종하는 장소로 이용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2017년 건물 소유권을 확보한 뒤 2023년 개조공사에 착수했고, 약 2000만유로를 들여 경찰 시설로 바꿨다.

외관도 달라졌다. 황갈색 외벽은 흰색으로 바뀌었고 아치형 창문은 단순한 직사각형 형태로 교체됐다. 건물 앞에는 '평화와 자유, 민주주의를 위하여. 다시는 파시즘이 없도록'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추모석이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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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정부는 "경찰이 들어서는 것이 민주주의와 법치의 상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판론자들은 역사적 맥락을 설명하는 박물관이나 교육 공간이 더 적절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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