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가 암 위험 세포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신체 방어 반응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AI리포터] 흰머리가 늘어나는 현상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위험 세포를 제거하는 신체 방어 기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현지시간) IT 매체 아이티미디어에 따르면 도쿄대 의과학연구소와 이화학연구소, 도쿄과학대 공동 연구진은 색소줄기세포가 어떤 종류의 스트레스를 받느냐에 따라 백발로 이어지거나 흑색종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노화가 진행될수록 신체 기능은 저하되는 반면 암 발생 위험은 높아지는 이유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백발과 흑색종 모두에 관여하는 색소줄기세포 변화에 주목했다. 핵심은 손상된 세포가 조직에서 어떤 방식으로 처리되느냐다. 연구진에 따르면 방사선 등으로 색소줄기세포의 DNA가 깊게 손상되면 세포는 스스로 기능을 멈추고 조직에서 이탈하는 "노화 분화" 프로그램을 활성화한다.
이 과정에서 비정상 세포가 모낭에서 자발적으로 제거되면서 색소 공급이 줄어 백발이 생기지만, 동시에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세포도 조직에 남지 않게 된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를 근거로 백발 증가 현상이 "몸을 암으로부터 지키기 위한 방어 기구의 측면"을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겉으로는 노화 현상처럼 보이지만 세포 수준에서는 위험 세포를 제거한 결과일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자외선이나 화학적 발암물질 같은 발암성 스트레스가 가해질 경우에는 다른 반응이 나타났다. 이런 자극은 세포 주변 미세환경에 영향을 주며 비정상 세포를 제거하는 노화 프로그램을 억제했다. 그 결과 DNA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세포가 조직 안에 남아 증식했고, 연구진은 이런 세포가 향후 암 발생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결국 같은 색소줄기세포라도 어떤 스트레스를 받았는지에 따라 세포의 운명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방사선 손상은 백발로 이어졌고, 발암성 스트레스는 암화 가능성을 높였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항노화와 두피 관리 시장에도 경고를 던졌다. 연구진은 시중의 일부 항노화 접근법처럼 두피 세포를 무리하게 활성화할 경우 비정상 세포 증식을 허용해 암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백발을 단순히 되돌려야 할 노화 현상으로만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손상 세포가 조직에서 제거되는 과정과 발암성 스트레스가 이를 어떻게 방해하는지 이해해야 안전한 건강 장수 전략과 새로운 암 예방·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백발과 암을 별개의 현상이 아니라, 동일한 색소줄기세포가 스트레스에 반응해 갈라지는 두 가지 경로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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