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 남성, 중요 역할
임신 전 남성의 생활 습관과 건강 상태가 태어날 자녀의 발달과 장기적인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18일 영국 데일리메일과 호주 ABC뉴스 등은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실린 연구를 인용해 남성의 흡연, 음주, 체중, 식습관, 정신 건강 등이 임신 결과뿐 아니라 자녀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하와이대 마노아 캠퍼스 공중보건학과 조너선 황 박사 연구팀은 “남성 역시 미래 세대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지금까지 연구와 정책에서는 상대적으로 부차적으로 다뤄져 왔다”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 전 남성의 음주 습관은 선천적 결함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흡연을 비롯한 생활 습관은 정자의 상태에 변화를 일으켜 태아 발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만이나 식습관, 운동 부족, 환경 노출, 심리적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 역시 정자의 질에 영향을 미쳐 생식 능력뿐 아니라 자녀의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 건강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구에서는 우울증을 겪는 아버지를 둔 자녀가 향후 우울증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결과도 확인됐다.
연구진은 임신 기간 동안 아버지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버지가 적극적으로 임신 과정에 참여하고 배우자를 지지할수록 산모가 의료 서비스를 더 잘 이용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으며, 우울과 불안 수준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영국 맨체스터대의 앨런 파시 교수는 “임신 전 남성의 건강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낯선 개념”이라며 “이 문제를 보다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임신과 출산의 책임이 여성에게만 집중되는 사회적 인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남성도 아버지가 되기 전부터 건강 관리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임신 전 건강 교육을 확대하고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하는 한편 사회적 불평등을 완화하는 정책적 노력도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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