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로고.[그래픽=전정민 기자]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두고 맞붙는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자를 오는 7월 선정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이 지난 14일 경쟁 입찰 사전 등록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1차 입찰은 사실상 유찰됐지만 이달 중 진행될 2차 입찰에는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KDDX는 선체부터 무기체계까지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한국형 구축함으로 향후 한국 해군의 중추 전력이 된다. 2032년까지 6000t(톤)급 차기 구축함 6척을 확보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는 7조8000억원 규모다. 통합전기 추진체계, 통합마스트, 첨단 함형, 스마트함교, 함정통합네트워크 등 핵심기술이 대거 적용되는 만큼 국내 조선·방산 기술력을 가늠할 시험대로 꼽힌다.
HD현대중공업은 KDDX 기본설계를 수행한 경험과 이지스함 설계·건조 실적을 앞세운다. HD현대중공업은 이지스함을 설계부터 건조까지 직접 수행한 실적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조선사다. 한국 해군이 보유하게 될 이지스함 6척 중 5척도 HD현대중공업이 건조했거나 건조 중이다.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진=HD현대]
HD현대중공업은 이지스 전투체계까지 통합할 수 있는 ‘함정체계통합부(ITT)’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다. 함정 설계와 건조, 체계통합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KDDX 수주전의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실제 HD현대중공업은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건조를 통해 대형 수상함 역량을 입증해왔다. 지난해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 1번함인 ‘정조대왕함’을 해군에 인도했고 2번함 ‘다산정약용함’도 진수했다. 다산정약용함은 올해 12월, 3번함 ‘대호김종서함’은 2027년 12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은 길이 170m(미터), 폭 21m, 경하톤수 8200t 규모의 최신예 전투함이다. 기존 세종대왕급 7600t급 이지스함보다 표적 탐지·추적 능력이 2배 이상 향상됐고 요격 기능까지 갖춰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해상 기반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된다.
KDDX에서도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 수행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020~2023년 KDDX 기본설계 사업을 수행하면서 3만5000여장의 산출물과 2500여장의 설계도를 완성해 방사청에 제출했다. 해당 기본설계는 합동참모본부로부터 잠정 전투용 적합판정을 받았다.
기술 측면에서는 통합 전기식 추진체계가 대표적이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함정 최초로 대용량·고출력 통합 전기식 추진체계를 KDDX 기본설계에 반영했다. 이 체계에는 세계 최초로 25㎿(메가와트)급 초대형 추진전동기가 탑재되도록 했다.
스마트함정 기술도 차별점이다. HD현대중공업은 기존 함교 운용인력의 약 40%를 줄일 수 있는 스마트 브릿지를 개발해 KDDX에 최초 적용했다. 첨단 자동화·전동화 기술을 활용한 탄약이송자동화 설비와 자율운항 기술 기반의 함정용 첨단항해보조시스템도 적용했다. 승조원 수는 150여명으로 계획됐지만 최신 IT 기술과 병력절감형 자동화·전동화 기술을 반영해 약 100명 수준으로 운용 가능하도록 기본설계를 마쳤다는 설명이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 [사진=HD현대]
HD현대중공업은 1976년 최초의 국산 전투함인 ‘울산함’ 개발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함정과 특수선 총 108척을 건조했다. 국내 조선사 중 가장 많은 20척의 함정을 수출했고 해군 중·대형 함정 개발사업 총 23개 중 12개 사업을 독자개발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오랜 기간 축적해 온 함정 건조 경험과 설계·생산 역량, 첨단 함정 기술력을 바탕으로 KDDX 사업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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