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규모와 장르는 가리지 않겠다. 재계 오너가에서부터 중소기업 생산직 직원까지, 그리고 대기업 대 스타트업은 물론 기술, 제품, 서비스까지 역량만 있다면 모든 산업계를 망라해 1대1 대결을 붙이겠다. 2026년 <신아일보> ‘흑과백’ 코너를 통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산업계 전쟁 속으로 들어가 보자.
<흑과백> 두번째 산업계 대결은 '네이버' 대 '카카오'의 AI 전쟁이다./ <편집자 주>
네이버, 카카오 로고.
네이버와 카카오가 '에이전틱 AI(인공지능) 서비스'를 중심으로 경쟁을 펼친다. AI로 사용자의 플랫폼·애플리케이션(앱) 이용 패턴을 분석해 검색·쇼핑·대화 등 필요한 서비스를 먼저 '제안'하며 플랫폼 및 앱 체류 시간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19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서비스 전반에 에이전틱 AI를 접목한 '에이전트N' 구축에 나선다. 이에 맞서 카카오는 카카오톡에 챗GPT, 카나나 등을 접목해 다양한 AI 서비스와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 검색·쇼핑·지도 연계 '에이전트 N' 구현
네이버는 올해 검색·쇼핑·지도 등 주요 서비스를 통합한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전트N'을 선보일 계획이다. 에이전트 N은 지난해 '온서비스 AI' 전략을 바탕으로 축적된 버티컬 AI 역량을 고도화해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다음 행동을 예측·제안하며 실행까지 완결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네이버 '쇼핑 AI 에이전트' 소개 이미지.[사진=네이버]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3월 생성형 AI를 활용해 검색 결과 요약, 콘텐츠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브리핑'을 선보였다. AI 브리핑은 출시 이후 15글자 이상의 '롱테일 쿼리' 이용률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또 기존 질의와 연결된 후속 질문 클릭수도 6배 이상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통합 검색 쿼리(질문) 대비 20%라는 목표를 조기 달성하고 이용자 3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서치 플랫폼 사업 성장을 이끌었다. 네이버는 올해 AI 브리핑의 적용 범위를 현재 수준의 2배까지 확대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AI 브리핑 유형에 '이미지형'과 '멀티출처 즉답형' 등을 도입하는 등 적용 주제를 넓히고 답변 형태를 정교하게 개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상반기 중 통합검색에 AI 에이전트를 접목한 'AI탭'을 선보이며 검색 환경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AI탭은 이용자의 대화 맥락을 이해해 쇼핑·지도·금융 등 네이버 서비스별 버티컬 에이전트를 호출해 검색에서 예약·구매·결제 등 행동으로 연계하는 서비스다.
이에 앞서 네이버는 지난달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쇼핑 AI 에이전트'를 베타 출시했다. 쇼핑 AI 에이전트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구매자와 예약자만 남길 수 있는 '리뷰', 판매자와 연결된 '재고 데이터' 등 쇼핑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 검증 체계를 지녔다. 이를 바탕으로 구매 이력, 검색 패턴 등을 분석해 이용자에게 상품과 브랜드를 소개한다. 이 밖에도 교통 현황, 길안내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지도'와 사업자·매장 정보, 매장 예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레이스' 영역에도 로컬 에이전트를 접목시키는 등 서비스 전반에 걸친 에이전틱 AI 생태계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AI 인프라도 지속 확장한다. 네이버는 AI 모델의 작동을 위해 각 세종·춘천 등 데이터센터에 매년 수만장의 GPU를 추가 설치 중이다. 올해 GPU 확보를 위해 1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SDS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에도 참여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검색, 쇼핑, 결제, 예약 등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를 한 생태계 안에서 운영하고 있어 AI 에이전트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지만 AI 기술이 검색 광고, 커머스, 로컬 비즈니스 매출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챗GPT·카나나' 카톡 접목…에이전틱 AI 구현
카카오는 대화만으로도 이용자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고 실행까지 완결할 수 있는 '에이전틱 AI 생태계 구현'에 나선다.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서비스와 핵심기술을 내재화하고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인프라 영역을 확장하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 '카나나 인 카카오톡' 소개 이미지.[사진=카카오]
이를 위해 지난해 선보인 '챗GPT 포 카카오'와 '카나나 인 카카오톡(카나나 인 톡)'을 중심으로 카카오톡 앱 개편을 진행 중이다. 챗GPT 포 카카오는 대화 내용 자동 요약, 여행 계획 및 맛집 추천, 문서 작성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특히 카카오맵·선물하기·멜론 등과 연동되는 AI 에이전트 '카카오 툴즈'를 적용해 관련 서비스와의 빠른 연동을 구현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기준 8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고 콘텐츠를 검색하고 생성하는 새로운 형태의 트래픽 패턴을 만들었다.
또한 지난해 10월부터 일부 iOS 운영체제를 대상으로 CBT(비공개베타테스트)를 진행한 카나나 인 톡을 정식 출시했다. 카나나 인 톡은 AI가 대화 맥락을 이해해 이용자에게 필요한 기능을 먼저 제안하는 서비스다. 카카오톡 대화 중 상품, 만남 장소 등 정보를 탐색하면 상황에 맞는 '선톡'을 보내 문제해결을 돕는다. 또 일정, 약속 자동 등록, 매일 아침 '선톡 브리핑'을 통한 일정 안내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CBT 당시 이용자들이 직접 AI 모델을 다운로드해야 했음에도 CBT 대상 중 80% 이상이 모델을 다운로드 해 이용했고 이용자들의 약 70%가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상반기 중 AI 검색 서비스 '카나나 서치'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AI 서비스 개발과 동시에 서비스 구현을 위한 언어모델 연구를 지속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자체 개발 언어모델 'Kanana-2(카나나-2)'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카나나-2는 '전문가 혼합(MoE)' 아키텍처를 통해 효율성을 높인 모델로 32B(320억개) 규모의 파라미터로 거대 모델의 높은 지능을 유지하며 추론 시 상황에 맞는 3B(30억개)의 파라미터만 활성화해 연산 효율을 높였다. 또 지난달 이용자 시나리오에 맞는 LLM(거대언어모델)의 계획과 실행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오케스트레이션 벤치 데이터셋'을 제작했다. 이는 세계 3대 AI 학회인 ‘ICLR 2026’의 논문으로 채택됐다.
카카오는 구글과 협업해 챗GPT 포 카카오, 카나나 인 톡 등 '온디바이스 AI 서비스'가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원할하게 작동되도록 최적화 작업도 진행한다. 또 카카오톡의 대화 맥락과 챗GPT 간의 연계성 강화, 카카오톡 내에서의 챗GPT 기반 AI 기능 추가 등을 위해 오픈AI와의 협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앞으로도 경량화 언어모델 역량을 내재화하고 이용자가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며 "AI 시대의 불확실성을 넘어 카카오 AI에 대한 기대를 실질적인 성과로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왼쪽), 정신아 카카오 대표(오른쪽).[사진=각사]
[신아일보] 임종성 기자 ijs6846@shinailbo.co.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