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완화 기대 확산
세계 금융시장 일제히 반등
휴전 직전 베팅 수익 논란
내부정보 이용 가능성 제기
뉴욕 거리를 걷는 시민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 합의 소식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급등세를 보인 가운데 세계 부호들의 자산이 하루 만에 수백조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휴전 발표 직전에 예측시장에 베팅해 거액의 수익을 거둔 계정들이 포착되면서 내부정보 이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자사의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BI)’를 인용해 8일(현지시간) 기준 세계 500대 부호들의 자산이 하루 사이 총 2650억 달러(약 392조원) 증가했다고 9일 보도했다. 이는 BBI 집계 이후 두 번째로 큰 일일 증가 폭이다.
앞서 최대 기록은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0일 상호관세 유예를 선언했을 당시로 당시 자산 증가 규모는 3040억 달러에 달했다.
시장 반등은 휴전 합의로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정상화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 상승 압력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실제 미국 증시 대표 지수인 S&P500은 이날 2.5% 상승했다.
이번 상승장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본 인물은 메타플랫폼의 마크 저커버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였다. 메타 주가가 6.5% 오르면서 그의 자산은 하루 동안 약 128억 달러(약 19조원) 증가했다.
프랑스 명품 그룹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과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도 각각 80억 달러(약 12조원) 이상의 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하루 동안 자산이 10억 달러 이상 늘어난 인물도 61명에 달했다.
다만 이번 상승에도 불구하고 올해 누적 손실을 모두 만회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인공지능(AI) 거품 논란과 중동 긴장 고조 등으로 시장이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500대 부호들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대비 여전히 388억 달러(약 57조원) 줄어든 상태로 집계됐다.
한편 휴전 발표 직전 예측 베팅 시장에서 거액의 수익을 거둔 신규 계정들이 발견되면서 논란도 커지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래 예측 베팅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새로 생성된 계정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발표 몇 시간 전에 휴전 성사에 베팅해 상당한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듄(Dune)을 활용해 블록체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최소 50개 계정이 휴전 발표 이전에 해당 베팅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계정은 생성 직후 첫 거래로 휴전 베팅을 선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를 들어 당일 오전 생성된 한 지갑은 약 7만 2000달러를 투자해 이후 20만 달러 수준의 수익을 거뒀고 또 다른 계정은 수만 달러 규모 베팅으로 수억원대 차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거래 패턴을 두고 일부에서는 휴전 관련 내부 정보가 사전에 공유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블록체인 데이터만으로는 실제 계정 소유자를 특정할 수 없어 명확한 판단은 어려운 상황이다.
AP 통신은 과거에도 주요 군사·외교 이벤트 직전에 예측시장 신규 계정이 등장해 큰 수익을 올린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미국 의회에서는 예측시장에서도 내부자 거래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법안이 발의된 상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천지일보 카톡
1644-753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