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난 큰불은 꺼졌지만, 인근 주민들의 피해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람에 날리는 분진과 탄내에 임시대피소로 몸을 피한 주민들은 무더운 여름, 휴가는 꿈도 못 꾸는 처지입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대형 화재가 발생했던 인천 쿠팡 물류센터 근처에 있는 가정집입니다.
물티슈로 연신 방바닥을 닦아내도, 진득해진 바닥엔 검은 분진이 계속 묻어 나옵니다.
숨이 막히는 더위에 에어컨을 켜기 위해 창문을 닫으면 방 곳곳에 밴 탄 냄새로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입니다.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피해 주민 : 문만 열어두면 냄새가 막 들어와요. 사람들이 문을 열지 말라고 하는데 문을 안 열면 어떡해요. 문을 열어야 우리도 환기를 시키죠.]
재와 분진이 바람을 타고 집 안으로 들어올까 봐 문을 열기도 쉽지 않습니다.
베란다 앞에 있는 TV 선반을 물티슈로 닦아보겠습니다. 이렇게 까만 재가 그대로 묻어서 나옵니다.
불은 꺼졌지만, 인근 주민들은 엉망이 된 보금자리에서 아직 일상을 되찾지 못했습니다.
[모 명 옥 / 인천 석남동 : 잿더미 이런 게 안 날아오면 좋겠어요. 그을음 이런 게 날아오니까 닦아도 그렇고, 집에 있으면 그게 내 입으로 다 들어가는 거잖아.]
한 평 남짓한 재난구호텐트에서 일주일 넘게 밤을 지새운 주민들에게 여름 휴가는 언감생심입니다.
[이 정 희 / 인천 석남동 : 지금 냄새도 많이 나고, 이전보다는 조금 덜 나는데 아직도 나요. 집에 가면 지금 엉망진창이죠. 휴가는 꿈도 못 꿔요. 지금은…. 마음이 불안하니까 온몸이 그냥 다 아파요.]
임시 대피소 3곳에는 여전히 주민 2백여 명이 머물고 있습니다.
지자체와 쿠팡 측은 피해를 본 주민들에 대한 보상안 협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작업도 속도를 낼 거로 보입니다.
소방과 경찰은 다음 주 중에 건물 내부 진입이 가능할지 안전 진단을 거쳐 합동 감식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영상기자 : 진형욱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