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후임 인선을 둘러싼 청와대의 고심이 길어지고 있다. 오는 6일 국정감사 시작을 앞두고 새 비서실장 체제 전환과 강 실장의 한시적 유임 가능성이 동시에 거론되면서 인사 시점과 방향 모두 안갯속이다.
강 실장은 지난달 21일 국정 지지율 하락과 2기 개각 과정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한 데 대한 종합적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후임 인선을 놓고 고심을 이어가면서 적임자를 찾기 쉽지 않은 여권의 사정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른다.
후임 비서실장에게는 쇄신의 상징성과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 여권 내부를 아우를 수 있는 정무 감각까지 요구되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한 정부의 초기 안착을 이끈 강 실장에 버금가는 정치적 체급과 장악력을 갖춘 인물을 찾는 작업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청와대는 정무형 비서실장에 무게를 두고 전·현직 정치인을 중심으로 후보군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통령의 민주당 대표·대선 후보 시절부터 가까이서 보좌한 천준호·한준호 의원과 김민기 전 국회사무총장 등이 측근형 후보로 거론되고 정성호·김영진 의원 등 친명계 중진도 하마평에 오른다.
다만 현역 의원 발탁은 부담이다. 수도권 현역 의원이 비서실장에 기용될 경우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해 내년 4월 보궐선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정치적 계산이 복잡해질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김경수 청와대 정무특별보좌관과 이철희 전 의원, 박광온 전 민주당 원내대표 등 비이재명계 또는 친문재인계 인사를 전격 기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권 내부 갈등을 추스르고 통합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인사 시점을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국감이 시작되는 6일 이전, 이르면 5일 전후로 후임 인선을 발표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다만 마땅한 후임을 찾지 못할 경우 강 실장이 당분간 자리를 지키는 유임설도 흘러나온다. 국감이 있는 만큼 비서실장 교체로 인한 혼선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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