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 "에스토니아와 협력해 e-스태콤 시장 선점할 것" [2026 기후에너지 포럼]
한·에스토니아, AI시대 전력망 안정화 방안 모색
스켈레톤 "한국과 함께 국제 표준 시스템 만드는 것이 목표"
엄수빈
기자
2026-04-22 12:51:13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회 MTN 기후에너지자원네트워크 포럼-그린이노베이션 에스토니아 2026'에서 (왼쪽부터) 마리 리스 쿠퍼 에스토니아 기업청 이사회 임원, 아르노 카스타네 스켈레톤 테크놀로지 전략기획본부장, 최종윤 효성중공업 신송전개발팀장이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방송MTN
효성중공업이 에스토니아 에너지 기업과 협력해 'e-스태콤(STATCOM)' 기술을 선점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더욱 확장해나갈 계획을 밝혔다.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회 MTN 기후에너지자원네트워크 포럼-그린이노베이션 에스토니아 2026'에서는 'AI 시대 전력망 안정화: 스켈레톤 테크놀로지와 효성중공업의 차세대 e-스태콤 협력'을 주제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는 마리 리스 쿠퍼 에스토니아 기업청 이사회 임원, 아르노 카스타네 스켈레톤 테크놀로지 전략기획본부장, 최종윤 효성중공업 신송전개발팀장이 참여했다. 스켈레톤 테크놀로지는 에스토니아의 고출력 에너지 저장 기술 개발 기업으로, 초고속 충·방전이 가능한 에너지 저장장치를 통해 전력 품질 개선 및 순간 전력 수요 대응이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최 팀장은 "현재 효성중공업은 전력 솔루션, 기전 솔루션, 친환경 솔루션, 건설 사업 등 크게 4가지 분야 사업을 진행 중이며 특히 스태콤과 에너지 고속도로의 핵심인 초고압직류송전(HVDC) 사업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태콤은 무효전력의 공급과 흡수를 통해 일정한 전압을 유지해주는 장치로, 효성중공업은 30년 전부터 스태콤 기기에 대한 기술 개발을 시작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43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최 팀장은 "한국은 현재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AI 데이터센터도 많이 들어올 예정"이라며 "한전에서도 관성, 주파수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나 양수 발전을 비롯, ESS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관성을 공급할 수 있는 e-스태콤 시스템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전에서는 2029~2030년 쯤 제주도 한림 변전소에 첫 번째 e-스태콤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스켈레톤 테크놀로지와의 협력에 대해 최 팀장은 "저희가 e-스태콤을 개발하고자 '슈퍼커패시터(supercapacitor)' 솔루션 업체들을 찾아다니고 있었는데, 기술 자립 능력과 공급 안정성을 모두 고려한 결과 운 좋게도 스켈레톤과 협력할 수 있게 됐다"며 "스켈레톤은 특허부터 설계, 생산, 시험까지 모든 밸류체인이 가능하고 라히프치히에 세계 최대 규모의 공장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르노 본부장은 "현재 기후 변화가 가속화하고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가 확대되면서 각국은 에너지 안보가 곧 국가안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나라들이 재생에너지에 투자하고 있고 이를 전력망에 통합할 수 있는 인프라도 구축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페인의 사례를 보면 재생에너지에 스태콤과 같은 전력 시스템이 결합되지 않으면 전력망이 불안정해지고 정전도 일으킬 수 있다"며 "슈퍼커패시터는 초고출력을 낼 수 있는 ESS로, 10마이크로초 안에 반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림 변전소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위해 효성중공업과 스켈레톤 테크놀로지는 내년 말까지 핵심 기술을 완전히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파일럿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신재생 에너지와 AI 데이터센터의 보급이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한국을 넘어 미국, 인도, 유럽, 중동 등 글로벌 확장도 준비 중이다.
최 팀장은 "현재 AI 데이터센터가 가장 활발히 공급되는 곳이 미국이기 때문에 가장 큰 시장으로 보고 있고,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청 위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기술 개발을 빠르게 진행해서 기술, 시장을 선점하는 게 저희한테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르노 본부장은 "한국 같은 나라에 진출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은 저희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제조 및 인프라 국가 중 하나에서 채택된다는 의미"라며 "한국과 서로 보완적인 조각을 제공해 장차 세계 표준이 될 시스템을 함께 만드는 것이 저희 목표"라고 말했다.
엄수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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