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방어막 약화하나
"일반주주, 집중투표제 청구 가능성 약화 안돼"
우태희 대표 "AI 활용해 성장 기회 창출"
국민연금의 반대 속에 효성중공업의 이사진 정원 축소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효성중공업은 당초 개정 상법 시행되기 전 마지막으로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진 정원을 축소, 대주주의 경영권을 방어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관련 안건이 주총에서 부결됨에 따라 관련업계에는 향후 대주주의 경영권 방어막이 약화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효성중공업 주총 모습. /효성중공업
19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이날 서울 마포구 효성빌딩에서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정원을 기존 3~16명에서 3~9명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을 상정했다.
해당 안건에는 이사 자격 요건을 더 엄격히 제한하고, 임기를 3년 내에서 유동적으로 정하는 내용도 담겼다.
대기업에서는 한 번에 선임하는 이사가 많을수록 소수 주주 지지 후보가 이사회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져 대주주의 경영권 보호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과 국민연금은 이 같은 의도를 지적, 해당 안건에 반대했다.
특히 국민연금은 이번 주총을 앞두고 "정관으로 이사 수 상한을 축소해 일반주주의 주주제안 및 집중투표제 청구 가능성을 약화시키는 반면, 정관변경을 하지 않아도 적정 이사회 규모로 운영이 가능한 점을 감안해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민연금은 또 "다양한 경력과 능력을 가진 이사를 선임하는 것을 제한하므로 반대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사외이사의 임기를 단축하거나 연장해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주총에서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밝힌 '이사 보수 한도액 승인안'은 통과됐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주주들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추후 해당 안건을 재검토해 주주 가치 제고에 부합하는 실효성 있는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태희 효성중공업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AI를 활용해 신사업·신제품 개발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하겠다"며 "이를 위해 전사적 AI 활용 역량과 실행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글로벌 경기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 에너지 전환 가속화 등 지속하는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과제도 제시했다.
우 대표는 '악착같이 추진해 성과를 내는 기업'을 경영 방침으로 삼아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조직문화를 확립하고, 현금흐름과 재무안정성을 중시하는 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차세대 우수 인재와 해외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등 미래 성장을 주도하는 인재 육성에도 힘을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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