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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황룡강 10리길 가을꽃 정취 ‘만끽’

장성군이 올가을 야심 차게 선보인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가 지난 8~11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내년을 기약했다. 기대했던 대로 ‘제이(J)-라이트런 & 맥주 파티’가 콘텐츠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린 구성으로 호응을 얻었다.

황룡강 10리길 가을꽃 정취 ‘만끽’

황룡강 10리길 가을꽃 정취 ‘만끽’

500여명 ‘달밤 라이트 런닝’ 장관

콘텐츠 경쟁력 빛난 장성군 황룡강 가을꽃축제

귀신 피해 달리는 ‘J-라이트런’…늦은밤까지 비명·환호

강변에 백일홍·황화코스모스 등 활짝… 주제정원도 인기

황미르랜드 가족 ‘캠프닉(캠핑+피크닉)’ 명소 자리매김

‘안녕, 가을 콘서트’ 뜨거운 호응…지역경제 연계 등 과제

2026년 10월 18일(일) 19:30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가 지난 8~11일 나흘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재미있는 복장을 하고 J-라이트런에 참가한 주민들이 축제의 밤을 즐기고 있다. <장성군 제공>

장성군이 올가을 야심 차게 선보인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가 지난 8~11일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내년을 기약했다. 기대했던 대로 ‘제이(J)-라이트런 & 맥주 파티’가 콘텐츠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린 구성으로 호응을 얻었다.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와 가을밤 축제에 잘 어울리는 공연도 인기 상승에 한몫했다.

J-라이트런 참가자들이 출발신호를 기다리며 김한종 장성군수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역시나 ‘장성(J)-라이트런’… 늦은 밤까지 환호성

한쪽 팔에 조명을 장착한 사람들이 출발 신호에 맞춰 일제히 황룡강을 달리기 시작했다. 부모의 손을 잡은 어린아이들은 ‘귀신’이 출몰하기 시작하는 청백리정원에서부터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나무 그늘에 숨어있던 좀비, 강시, 신혼부부 귀신들이 하나둘씩 나타나자,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외마디 비명을 지르곤 했다.

진행 방법은 간단하다. 흰색 조명을 팔에 차고 황룡정원에서 출발해 청백리정원, 황미르랜드, 강 건너 연꽃정원을 지나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면 된다. 거리도 2.5㎞로 부담스럽지 않고 딱 적당하다. 기록을 재는 것도 아니고 시상을 하는 것도 아니니, 각자의 체력에 맞게 ‘완주’만 하면 된다.

‘J-라이트런’에 참가한 사람들의 복장도 눈길을 끌었다. 전문 러너부터 핼러윈 분장까지 개성 있는 참가자들이 함께 강변을 달리는 모습이 아름다운 야경과 어우러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좀비, 드라큘라와 기념사진을 남기거나 영상을 촬영하며 추억을 간직하려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마냥 달리기만 한 건 아니다. 출발에 앞서서는 DJ 댄스파티가 열려 움츠러들었던 몸을 풀고 ‘흥’을 채웠다. 500명이 코스를 완주한 뒤에는 본격적인 맥주 파티가 시작됐다. 알콜 1000원, 무알콜 2000원에 제공되는 시원한 생맥주와 함께 댄스팀의 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마지막 순서를 맡은 ‘군조크루’는 화려한 안무와 뛰어난 가창 실력을 뽐내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의 마음을 훔쳤다.

올해로 2년 차를 맞이한 ‘J-라이트런’은 두 번의 시험무대를 성공적으로 소화해내며 가을꽃축제를 대표하는 콘텐츠로 손꼽힐 만한 경쟁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이제는 다음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제안하자면, 가을꽃 대신 축제 전면에 ‘J-라이트런’을 내세워 보는 것도 고려해 봤으면 한다. 참가인원을 1000명까지 늘리고, 좀비와 귀신들도 더 배치하는 등 즐길 수 있는 포인트를 많이 만든다면 만족도 역시 배가될 것이다. 황미르랜드 잔디밭의 ‘호빗의 동굴’을 ‘좀비 백신 창고’로 설정해 미션을 수행하는 등 스토리텔링을 가미해 콘텐츠를 고도화하는 노력도 수반되어야 한다.

J-라이트런 참가자들이 출발신호를 기다리며 김한종 장성군수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강변, 정원마다 가을 정취 가득… 즐길거리 연계를

황룡강 10리 꽃길에 피어난 가을꽃도 축제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준 요소였다. 일부 구간의 코스모스와 핑크뮬리가 덜 피어나긴 했지만 올해는 예년에 비해 백일홍, 황화코스모스 등 가을꽃이 풍성하게 고개를 내밀어 감상의 재미를 안겼다.

토피어리 장식이 눈길을 끌었던 청백리정원과 포토존이 설치된 홍담정원에도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향했다. 홍담정원의 하트 포토존 같은 경우는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주무대가 있는 황룡정원 잔디밭에선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돗자리를 펴고 피크닉을 즐기곤 했다. 공연을 감상하다가 축제장에 마련된 원목 보드게임을 하면서 한글날 연휴를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따스함과 여유가 느껴졌다.

여기에 가을꽃과 정원을 연계한 축제 콘텐츠가 더해진다면 ‘감상하는 축제’에서 ‘동참하는 축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J-라이트런’처럼 낮에 즐길 수 있는 러닝 콘텐츠를 기획한다거나, 미션을 수행하는 걷기대회도 좋다. 한낮에 참여하는 콘텐츠인 만큼, 그늘막 등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을 추가로 조성하는 조치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번 축제에서도 황룡강 상류 ‘황미르랜드’의 인기는 여전했다. 너른 잔디밭과 놀이터, 수경시설, 황토맨발길을 갖춘 ‘황미르랜드’는 이제 온 가족이 쉬어가며 축제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축제 기간 동안 나무 그늘이나 잔디밭에 텐트를 치고 당일치기 캠프닉(캠핑+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축제 주무대가 있는 황룡정원과 황미르랜드가 약 1.5㎞ 가량 떨어져 있어 이동이 불편하다는 점은 ‘황미르셔틀’을 운영해 해결했다. 30분 간격으로 황미르랜드와 황룡정원을 오가는 교통수단을 제공해 방문객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이제는 캠프파이어 이벤트 등 ‘황미르랜드’를 중심으로 한 독자적인 콘텐츠 운영을 고민할 시점이다.

◇콘셉트 달리한 공연 호평… 먹으며 즐기는 축제로

축제 공연에선 ‘안녕, 가을 콘서트’라는 브랜드를 처음으로 선보인 점이 참신하게 다가왔다. 단순하면서도 가을 감성을 자극하는 좋은 이름이다. 감각적인 이름에 걸맞게 어반자카파, 가비엔제이의 감성적인 무대와 록 스피릿 충만한 와이비(YB), 레드시(C)의 공연을 날짜별로 나눈 것은 아주 적절한 선택이었다.

특히 축제의 마지막 순서를 맡은 YB는 ‘사랑투(two)’, ‘흰수염고래’ 같은 히트곡부터 강렬한 메탈 사운드까지 폭넓은 음악을 뛰어난 라이브 실력으로 소화해 내며 압도적인 호응을 얻었다.

성공적인 공연 콘셉트는 충분히 박수받을 만 했지만, 여기에 ‘지갑’을 열 수 있는 기획이 더해진다면 지역민들이 느끼는 축제의 ‘효능감’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걸로 보인다. 황룡정원에 치킨, 김밥, 라면, 중국음식 등 온 가족이 선호할 만한 메뉴들로 먹거리 부스를 설치해 식도락을 즐기면서 공연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8일부터 11일까지 열린 올해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의 누적 방문객 규모는 25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향토식당 6곳, 간단먹거리 9곳, 푸드트럭 5곳, 농특산물 부스 12곳이 운영되었으며 총 매출액은 약 3억 5900만 원을 기록했다. 점포당 평균 매출은 1122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121만 원 가량 올랐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올해 장성 황룡강 가을꽃축제는 축제 기간을 4일로 줄이고 한정된 기간 안에 풍성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변화를 줬다”면서 “큰 관심과 호응을 얻은 ‘J-라이트런’ 등 대표 콘텐츠들의 수준과 차별성을 강화해 내년에 더 즐겁고 행복한 축제를 선보이겠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내실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장성=김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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