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TV, 세탁기 등 다양한 제품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나의 거대한 AI 생태계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데 집중한다. 사진은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삼성전자
[서울와이어=양승보 기자] 단순한 원격 제어의 시대를 넘어 가전이 사용자의 일상과 맥락을 읽어내는 진정한 '스마트 홈'의 시대가 시작됐다.
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26년형 신제품에 거대언어모델(LLM)과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가전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스마트 홈 생태계 선점 경쟁을 벌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비스포크 AI 콤보’,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비스포크 AI 얼음정수기’ 등 AI 기능을 내세운 신제품을 선보였다. LG전자도 ‘AI 공기청정기 M7’, ‘휘센 AI 오브제컬렉션 뷰I’ 등을 출시하며 AI 가전 주도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삼성전자는 운영체제(OS)인 타이젠(Tizen)을 포함한 자체 플랫폼과 스마트싱스 기반으로 ‘연결성’ 생태계 구축에 승부수를 띄웠다. 스마트폰, 텔레비전(TV), 세탁기 등 다양한 제품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나의 거대한 AI 생태계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데 집중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4억3000만명이 넘는 스마트싱스 사용자와 4700여종의 연결 기기로 연결 생태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AI 칩인 ‘DQ-C2’를 통해 제품 본연의 성능과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LG전자는 세탁, 냉각, 청소 등 가전의 물리적 성능을 AI로 고도화하는 동시에 자체 OS인 씽큐(ThinQ)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 맞춤형 생활 환경을 구현하는 실용적 접근을 택했다.
LG전자는 자체 개발한 AI 칩인 ‘DQ-C2’를 통해 제품 본연의 성능과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사진=연합뉴스
양사는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소비자의 주거 공간 전체를 자사의 데이터 생태계에 종속시키는 ‘플랫폼 주도권’ 확보가 궁극적인 목표다.
업계가 AI 가전에 주목하는 이유도 플랫폼을 통한 수익 모델의 전환에 있다. 기존 가전 제품은 특성상 교체주기가 길어 단발성 하드웨어 판매 위주였다. 반면 AI 가전은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개인의 생활 패턴에 맞춘 기능 확장이 필수적이다. 이는 가전업계가 추진해온 구독형 서비스 모델의 토대가 된다.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해 소유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매월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서 최신 AI 기능 업데이트, 생활 맞춤형 등 통합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이는 소비자는 일상생활이 더욱 편리해지고 기업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게 되는 효과를 일으킨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구독형 AI에 가입한 소비자는 다른 플랫폼으로 넘어가기 위해 높은 전환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며 “이는 현재 벌어지는 양사의 초기 플랫폼 점유율 경쟁이 이후의 글로벌 스마트 홈 시장 판도를 가를 수도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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