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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활주로는 다시 깔지만…무안공항 재개항은 여전히 ‘안갯속’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재포장 사업이 설계 단계에 들어가면서 장기간 끊긴 호남의 하늘길을 어떻게 복원할지가 다시 과제로 떠올랐다.

활주로는 다시 깔지만…무안공항 재개항은 여전히 ‘안갯속’

활주로는 다시 깔지만…무안공항 재개항은 여전히 ‘안갯속’

재포장 사업 설계단계 착수…매설형 센서·디지털트윈 연계 검토

전세기 업체 7곳 피해액 1152억…안전 확보·관광업계 회생 시급

2026년 10월 20일(화) 19:30

제주항공 참사 이후 2년 여 동안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있는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최근 당국이 활주로를 점검한 결과 포장면 내구성 저하 등 안전 문제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광주일보 제공>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재포장 사업이 설계 단계에 들어가면서 장기간 끊긴 호남의 하늘길을 어떻게 복원할지가 다시 과제로 떠올랐다.

활주로 안전성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동시에 공항 폐쇄로 생존 위기에 내몰린 지역 관광업계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정상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공항공사의 ‘무안공항 활주로 재포장 공사 실시설계용역 과업내용서’에는 기존 포장을 다시 까는 작업 외에도 매설형 센서와 디지털트윈을 연계하는 방안이 담겼다.

항공기 바퀴가 반복적으로 지나는 구역과 포장층마다 센서를 배치해 노면 상태와 구조 변화를 살피고 지하수위·침하까지 계측하는 계획이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활주로의 구조와 상태를 가상공간에 구현해 시설 변화를 분석하는 기술이다.

다만 센서 설치 규모나 방식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이번 실시설계에서 적정성과 비용 등을 검토하게 된다. 포장 안으로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배수 체계를 개선하고, 미끄럼 방지용 표면 홈과 항공등화시설을 손보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공항 안전에 대한 신뢰 회복이라는 과제가 있다. 사고 현장 수습과 사고 원인 규명, 재발 방지 조치를 소홀히 한 채 운항을 서둘러서는 안 된다는 유가족의 요구 역시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활주로 보수는 정상화에 필요한 한 단계일 뿐, 안전 검증을 대신할 수 없다.

반면 공항의 문이 닫힌 동안 지역 관광산업이 입은 손실은 누적됐다.

지난해 11월 기준 광주지역 전세기 운영업체 7곳은 예약 취소 좌석이 8만8668석, 피해 추산액이 1152억6775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베트남·중국 등 무안발 상품을 운영하던 여행사들은 대체 공항을 찾아도 장거리 이동과 비용 부담 때문에 고객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부 여행사 대표는 직원들을 내보내고 사무실 규모를 줄였으며, 대출로 운영비를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광주·전남에 유치하는 상품도 인천공항 등을 경유하면서 이동비가 늘고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것이 당시 업계의 호소였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여행 성수기인 올해 여름에도 무안공항이 하계 정기 항공편 일정에서 제외돼 관광업계가 성수기 상품을 짜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여행사는 비행기를 띄우기 최소 3개월 전부터 손님을 모집해야 하는데, 재개항 시점을 알 수 없어 상품 개발 자체가 막혔다는 것이다.

지난 7월에는 지역 전세버스 업체와 여행사, 공항 조업사 종사자들이 국토교통부 앞에서 재개항 로드맵과 실질적인 생계대책을 요구했다. 공항 폐쇄의 여파가 여행사뿐 아니라 운송과 공항 서비스업계까지 번졌다는 의미다.

행정통합 전 광주시는 지난 4월 지역 여행사 220곳에 업체당 200만원의 관광상품 기획비를 지원하는 사업도 내놨다. 그러나 상품을 만들더라도 지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이 없는 상황에서는 수요 회복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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