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김하은 기자 | 최근 인터넷전문은행(인뱅)에서 전산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5년여간 인뱅 3사의 전산사고가 16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산운용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면 사고 예방과 사후 관리 체계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토스뱅크·케이뱅크·카카오뱅크의 2021년부터 올해 2월까지 전산사고는 총 163건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가 각각 64건으로 가장 많았고, 케이뱅크는 35건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토스뱅크는 실제 금전 피해 규모에서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는 약 1만700명, 배상 금액은 4874만원 수준이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상대적으로 소액 사고 비중이 높아 배상 규모는 제한적이었다. 케이뱅크는 107명(21만원), 카카오뱅크는 6만9687명(194만원) 수준에 그쳤다.
다만 최근 발생한 대형 사고는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토스뱅크에서 발생한 '엔화 반값 환율 오류' 사고의 경우 실제 환율의 절반 수준으로 고시되며 약 5만건, 283억8000만원 규모의 환전 거래가 이뤄졌다.
여기에 카카오뱅크의 전산 장애까지 더해지며 소비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 모바일 앱 접속 장애로 총 두 차례에 걸쳐 약 34분간 서비스가 중단됐다. 초기에는 업데이트 오류로 원인을 잘못 판단해 대응이 지연됐고, 이후 실제 원인을 파악해 복구하는 과정에서 다시 장애가 발생하는 등 대응 과정에서도 혼선이 빚어졌다.
해당 사고는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 설정 변경으로 서버 부하가 발생한 것이 원인으로 확인됐으며, 이 과정에서 공모주 청약 지연 등 184건의 고객 민원이 접수됐다.
문제는 사고 자체뿐 아니라 인지 및 대응 지연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토스뱅크는 2021년 10월 발생한 여신 기준금리 변동 오류를 약 2년이 지난 2023년 9월에야 확인했다. 또 2024년 1월 발생한 PG 결제취소 미입금 건 역시 약 6개월이 지나서야 파악됐다. 케이뱅크 역시 2021년 발생한 금리 관련 오류를 192일이 지난 뒤 인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뱅 3사는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구축과 전산 인프라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실질적인 사고 예방 효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산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기준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특히 플랫폼 기반 금융에서 시스템 안정성이 곧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만큼 인뱅의 운영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비스 출시 속도가 빠르고 시스템 구조가 복잡해지는 인뱅 특성상 작은 설정 변경도 전체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원인 오판과 복구 과정에서 추가 장애가 발생한 것은 내부 통제 체계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단순한 투자 확대보다 사전 테스트, 실시간 모니터링, 장애 대응 프로세스 전반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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