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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환율 따라 달라질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재산

오는 중순께로 예상되는 청문회 이후 첫 금융통화위원회 전까지 시장이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로는 유가와 반도체 사이클을 꼽았다.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물가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고, 반대로 반도체 경기...

환율 따라 달라질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재산

재산 82억 중 해외 자산 45억여원

외화 예금·영국 국채 보유, 이해충돌 가능성

[주간한국 강민혜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이하 한은) 총재 후보자의 재산 중 절반 이상이 해외 금융자산과 해외 부동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시장 안정을 책임질 한은 수장 후보자가 환율 상승기에 원화 기준 자산 가치가 커지는 자산 구조를 갖고 있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적절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5일 신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신 후보자 본인, 배우자, 장남이 보유한 총 재산은 82억4102만원이며 이 중 해외 자산은 45억7472만원으로 55.5%를 차지한다.

서울 중구 한국은행 전경. 사진=강민혜 기자

◇ 환율 오르면 원화 평가액도 증가

해외 자산 비중은 금융자산에서 더 두드러진다. 신 후보자는 미국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스위스 투자은행, 스페인 은행 등에 총 20억3654만원 상당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

달러화, 파운드화, 유로화, 스위스프랑 등 외화로 예치돼 있고 15만파운드(약 3억208만원) 상당의 영국 국채도 갖고 있다.

배우자 예금 18억5692만원 가운데 대부분인 18억4015만원도 해외 금융회사 외화 예금이다.

영국 국적의 장남은 외화 예금 8239만원과 해외 주식 2861만원을 신고했다. 반면 국내 금융자산은 예금 약 3억3000만원과 소규모 국내 주식 등이 대부분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환율이 오를수록 원화 환산 평가액이 늘어나는 구조도 쟁점이다.

이번 재산 공개는 지난달 20일 기준 환율을 적용해 원화로 환산한 결과인데, 이후 중동 상황 악화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화 자산 평가액도 함께 뛰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0일 1499.7원에서 지난 1일 1530.5원까지 올랐다가 3일 1518.8원으로 내려왔다. 그 사이 신 후보자 외화 자산의 원화 환산 평가액도 한때 1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해외 생활이 길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런 자산 구조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신 후보자는 영국에서 학업을 마친 뒤 옥스퍼드대, 런던정경대(LSE), 프린스턴대 교수와 국제결제은행(BIS) 국장 등을 지내며 40년 넘게 해외를 무대로 경력을 쌓았다.

다만 한은 총재가 되면 환율과 외환시장 안정을 둘러싼 정책 판단이 핵심 책무가 되는 만큼, 환율 상승이 본인 재산 가치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를 그대로 두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선 정치권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서울 중구 한국은행 전경. 사진=강민혜 기자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해 미국 국채 투자 사실이 공개되자 ‘강달러 베팅’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주택 보유 내역도 검증 대상이 될 수 있다. 신 후보자는 서울 강남구 동현아파트와 종로구 디팰리스 오피스텔을 보유하고 있고, 배우자는 미국 일리노이주의 아파트를 자녀와 공동 소유하고 있다.

장남의 병역 면제 경위도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장남은 영국 국적자로 만 18세 이전 국적 이탈에 따라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신 후보자는 종로 오피스텔을 매물로 내놨고 미국 아파트도 정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공급 충격엔 관망 가능성…유가·추경 변수 남아

재산 문제와 별개로 시장은 신 후보자의 통화정책 인식도 주목하고 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본지에 신 후보자가 중동발 공급 충격에 대해선 성급한 금리 대응보다 일단 관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유가 상승이 수요 과열이 아니라 공급 측 충격에서 비롯된 경우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일 수 있고, 통화정책은 실물경제에 시차를 두고 작동하는 만큼 선제 대응이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신 후보자가 과거 BIS 보고에서 “이론적으로 공급 충격이 일시적이라면 통화정책으로 대응하지 않고 룩 뜨루(look-through)해야 하는 교과서적인 사례”라고 언급한 대목에 주목했다.

다만 유가 상승이 일시적 수준을 넘어설 경우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에서 3분기까지 이어지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릴 수 있다는 해석이다.

또다른 변수는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다.

박 연구원은 확장적 재정정책이 겹치면 인상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원래 유가 급등은 수요를 둔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지만 대규모 추경이 수요 충격을 방어할 경우 높은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고착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구체적 가이던스를 내놓기보다 동결 기조를 이어가되, 기대 인플레이션 급등을 막기 위해 이른바 ‘매파적’ 발언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점쳤다.

오는 중순께로 예상되는 청문회 이후 첫 금융통화위원회 전까지 시장이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로는 유가와 반도체 사이클을 꼽았다.

유가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물가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고, 반대로 반도체 경기 낙관론이 약해지면 인상 압력도 낮아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외환보유액 추이. 표=한국은행

◇ 외환보유액 39.7억달러 감소…시장안정화 조치 영향

앞서 한은이 지난 3일 발표한 ‘2026년 3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236억60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39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은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감소와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등 시장안정화 조치의 영향으로 외환보유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3776억9000만달러, 예치금 210억5000만달러, 특별인출권(SDR) 155억7000만달러, 금 47억9000만달러,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 45억5000만달러로 구성됐다.

지난 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12위 수준이다.

강민혜 기자 mine@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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