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작가, BNK경남은행갤러리 <무채색의 꿈>
구상·반구상 작품 선보여…형형색색 식물 눈길
김혜원 작가, 맛산갤러리 제1전시실서 초대전
‘The Rainbow’ 시리즈로 조화·공존 메시지
손묵광 사진작가, 성산아트홀 제2전시실서 개인전
전국 산성 엄선 40여 점 전시…사진집도 출간
15일까지 BNK경남은행갤러리에서 김영희 작가 초대전 <무채색의 꿈>이 열린다. ‘커피와 바이올린’ 시리즈. /류민기 기자
화창한 봄기운이 절정에 이른 요즘, 갤러리마다 ‘전시 꽃’이 피었다. 창원 갤러리 3곳에서 지금 열리는 전시에서 꽃과 무지개, 산성의 시간이 저마다의 빛으로 피어났다.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갤러리로 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김영희 초대전
테이블 위로 바이올린과 꽃병 그리고 커피가 놓여 있다. 갈색 바이올린, 노랑 해바라기와 초록 잎, 분홍 꽃병과 커피잔이 파랑 배경과 어우러진다. 작품 ‘커피와 바이올린’이다.
창가 앞 꽃병에 색색의 꽃이 꽂혀 있고, 오른편에는 초록 잎의 식물이 자태를 뽐낸다. 유리창과 수납장은 파랑과 분홍으로 채색돼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It suits you’이란 작품이다.
김영희 작가가 15일까지 BNK경남은행갤러리에서 <무채색의 꿈>을 연다. 지난해 11월 같은 제목의 개인전에서는 비구상 작품을 선보였고, 이번 전시에서는 구상과 반구상 작품을 내놓았다. 특히 형형색색의 식물을 담은 작품들을 전면 배치해 관람객 눈높이를 맞췄다.
15일까지 BNK경남은행갤러리에서 김영희 작가 초대전 <무채색의 꿈>이 열린다. /류민기 기자
작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일루미네이션(illumination·빛)’이다. 그에게 빛은 감각을 확장하고 존재를 해석하는 언어다.
그는 작가 노트에서 “빛의 여정은 나에게 하나의 묵상이며 보이지 않는 것들을 향한 사유, 그 너머의 투명한 공간을 향한 마음의 움직임”이라며 “일루미네이션은 그렇게, 내 안의 시간과 외부의 세계를 하나의 결로 이어주는 다리이자 숨결”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초대전
“저에게 무지개는 사랑과 인내의 상징이자 하늘의 약속입니다. 각기 다른 일곱 가지 색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무지개는 저마다의 색과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의 모습과 닮아있습니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만나 조화를 이루고, 서로를 이해하고 살아가려는 노력은 세상을 더 아름답게 하리라 믿습니다.”(작가 노트 중)
창원 맛산갤러리가 16일까지 여수미술협회 소속 김혜원 작가 초대전 <고요로부터 美-The Rainbow>를 제1전시실에서 연다.
16일까지 창원 맛산갤러리 제1전시실에서 혜원 작가 초대전 <고요로부터 美-The Rainbow>가 열린다. 김혜원 작 ‘The Rainbow’. /류민기 기자
김혜원 작 ‘The Rainbow’. /류민기 기자
작가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될 무렵 창을 통해 무지개 조각을 마주했다. 특히 서울의 한 성당 마당에 나타난 무지개는 시내 전체를 감쌀 듯 컸으며, 같은 시각 작가의 집 마당에서 찍힌 무지개 사진까지 접하면서 영감을 받아 작업으로 이어졌다.
작가의 작품에는 질서정연함이 있다. 어린 시절 외갓집 창호지 문 한편에 붙어 있는 유리 조각으로 바라본 바깥 풍경에 대한 기억이 작품 속 사각의 프레임으로 재탄생했다. 전시에서는 이 질서정연함이 무지개를 만나 확장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작가는 “그림을 통해 조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다름 속에 피어나는 따뜻함을 연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손묵광 개인전
밀양 출신으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아온 손묵광 사진작가가 11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제2전시실에서 사진전 <백성의 땀, 영웅의 혼_하늘에서 만난 천년의 숨결-한국의 아름다운 산성>을 연다.
작가는 4년간 7만 ㎞를 이동하며 전남 신안 상라산성에서 경기 포천 반월산성까지 전국의 산성 약 250곳을 기록했다. 이 프로젝트는 사라져가는 산성을 남겨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전시에서는 40여 점의 작품이 엄선됐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산성 문화의 흐름을 보여주는 유적들로, 능선을 따라 흐르는 성벽, 골짜기를 품은 방어 구조, 자연과 인공이 조화를 이룬 공간성이 조감하듯이 드러난다.
11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제2전시실에서 손묵광 사진작가 개인전 <백성의 땀, 영웅의 혼_하늘에서 만난 천년의 숨결-한국의 아름다운 산성>이 열린다. 경기 강화 삼랑성. /손묵광
11일까지 창원 성산아트홀 제2전시실에서 손묵광 사진작가 개인전 <백성의 땀, 영웅의 혼_하늘에서 만난 천년의 숨결-한국의 아름다운 산성>이 열린다. 거제 둔덕기성. /손묵광
작가는 계절감과 풍광, 자연과 산성의 조화를 강조하며, 시간과 공간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요소로 색채를 활용한다. 작품마다 닥종이에 인화해 천 년의 시간을 품은 산성의 무게감과 숨결을 전달한다.
이번 전시와 함께 손 작가는 <하늘에서 만난 천년의 숨결 아름다운 한국의 산성 108선>이라는 사진집도 출간했다. 250쪽 분량의 이 사진집은 전면 흑백으로 구성돼 있으며, 돌의 질감과 성벽의 구조 등 시간의 흔적을 밀도 있게 드러냈다. 이번 책에는 창녕 화왕산성과 거제 둔덕기성, 함안 성산산성 등 도내 10개 산성의 모습도 실려 있다.
손묵광 사진가가 출간한 <하늘에서 만난 천년의 숨결 아름다운 한국의 산성 108선>
작가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사진 전시를 넘어 한국 산성 문화유산의 기록과 보존, 그리고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의미를 함께 담고 있다”며 “문화재 보존과 활용, 지역 문화 정체성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과거의 유적이 아닌 현재의 문화 자산으로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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