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이후 첫 행정수반을 지낸 둥젠화(董建華·홍콩명 퉁치화) 전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이 8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1937년 중국 상하이의 해운업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1947년 가족과 홍콩으로 이주했다. 영국 리버풀대에서 조선해양공학을 전공한 뒤 가업인 해운업에 몸담았다. 1985년 중국에 반환된 홍콩을 통치하는 소헌법격의 법률인 홍콩 기본법 초안 작업에 참여했고, 1996년 초대 홍콩 행정장관에 당선돼 이듬해 7월 취임했다.
8년간의 재임 기간에 아시아 금융위기와 부동산시장 침체를 겪었고, 2003년 국가보안법 제정 추진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로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연임에 성공했지만 2005년 건강상 이유로 임기를 2년 남기고 물러났다. 퇴임 후에는 중국 최고 정치자문기구인 정협 부주석을 맡았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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