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이 사위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과 함께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폐막 기념 갈라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이 삼성전자 주식 일부를 처분하며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이어져 온 상속세 납부 절차의 마지막 단계를 밟았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은 이날 오전 삼성전자 보통주 1500만 주(지분율 0.25%)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매각가는 전날 종가(21만 500원)에서 2.5% 할인된 주당 20만 5237원으로 책정됐으며, 총 규모는 약 3조 8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매각으로 홍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기존 1.49%에서 1.24%로 낮아졌다. 당초 신탁 계약 당시 예상 매각 금액은 약 2조 800억 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급등하면서 실제 확보한 현금은 1조 원가량 더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이번 매각 대금이 상속세의 마지막 회차분 납부에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일가는 지난 2021년 약 12조 원의 상속세를 신고한 뒤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5년간 6차례에 걸쳐 분할 납부해 왔다. 이번 달 마지막 납부가 완료되면 삼성 일가의 상속세 부담은 사실상 모두 해소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일가가 장기간에 걸쳐 상속세를 충실히 납부해 온 만큼 이번 매각은 마무리 성격이 강하다”며 “상속세 문제를 정리한 뒤 그룹 지배구조 안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와 AI 관련 투자 확대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홍 명예관장의 매각은 시장에서도 적지 않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거래는 단순한 지분 조정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삼성 일가의 재무적 부담 해소와 향후 경영 구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코노미퀸 류정현 기자 | 사진 뉴스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