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호르무즈 봉쇄 여파…유황값 급등에 비료·반도체 공급망 ‘비상’

FT는“에너지 집약적인 반도체 산업은 이미 에너지 비용 급등으로 타격을 입고 있지만 대만 TSMC나 한국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같은 세계 최대 제조업체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되는 다양한 화학물질에...

호르무즈 봉쇄 여파…유황값 급등에 비료·반도체 공급망 ‘비상’
전쟁 이후 유황, 中서 사상 최고가
중동 사태 영향 기업 4만4000여개


호르무즈 해협. [연합뉴스]중동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석유·가스 부산물인 유황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비료와 화학 산업은 물론 반도체와 금속 공정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유황 가격이 올라가면서 글로벌 산업 전반에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분석업체 아거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유황 소비국인 중국에서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유황 가격은 약 15% 상승했다. 특히 이번 주에는 사상 최고가인 t당 4650위안(약 99만8000원)까지 올랐다.

유황 가격은 전쟁 이전에도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었지만 석유·가스 생산 차질로 유황 생산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 데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운송까지 막히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걸프 지역 공급은 전 세계 유황 수출의 약 45%를 차지한다.

클라이브 머리 런던상품중개사 최고경영자(CEO)는 중동 밖 정유업체들도 유황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운송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해운사들이 연료 확보 여부를 확신하지 못해 선박 예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상황이 암울하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중동 해운 차질의 영향이 이미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산되면서 세계 공급망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위협에 직면했다고 평가한다.

분석업체 던앤드브래드스트리트는 운송이 한 건이라도 중동 사태의 영향을 받은 기업은 4만400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비료·반도체 등 산업계 ‘도미노 충격’
호르무즈 해엽 인근 유조선 공격한 이란혁명수비대. [SNS]유황은 황산 생산의 핵심 원료로 구리·니켈·우라늄 등 금속 침출 공정에 사용된다.

광산업계 큰손 로버트 프리들런드는 유황 공급 차질은 유황 수입이 많은 아프리카의 구리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중앙 아프리카 구리벨트의 산화구리 광석 침출 비용이 훨씬 더 비싸질 것”이라고 썼다.

비료 산업 역시 직격탄이 예상된다. 비료 산업은 유황 수요의 약 60%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유황 공급이 흔들릴 경우 세계 식량 부족과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비료 원료인 요소 가격은 이번 주 t당 700달러로 전쟁 이전보다 약 45% 급등했다.

반도체 산업도 중동발 각종 원료 공급 차질의 영향권에 있다. FT는“에너지 집약적인 반도체 산업은 이미 에너지 비용 급등으로 타격을 입고 있지만 대만 TSMC나 한국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같은 세계 최대 제조업체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되는 다양한 화학물질에 의존한다”고 짚었다.

또 황산은 웨이퍼 세정에 쓰인다. 웨이퍼 냉각에는 헬륨이 쓰이는데 헬륨 역시 걸프지역에서 대량 생산된다. 컨설팅사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반도체 부문이 전 세계 헬륨 수요의 약 20%를 차지한다.

공급망 정보 플랫폼 Z2데이터의 무함마드 아흐마드 CEO는 “세계 헬륨 공급의 약 3분의 1을 카타르가 차지한다”고 전했다. 한국무역협회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반도체 식각에 활용되는 브롬 99%를 이스라엘에서 들여온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