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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호남은 '잡은 물고기'?…민주당 전략공천에 지역 민심 '부글부글'

선거까지 남은 기간이 촉박해 경선 로드맵을 밟기 어렵고, 국가AI데이터센터가 있는 지역 특성상 IT 전문가가... 임 부위원장은 광산구의 'AI 산업 생태계 구축'이라는 핵심 현안에 강점이 있는 IT 전문가지만, 지역사회에...

호남은 '잡은 물고기'?…민주당 전략공천에 지역 민심 '부글부글'

더불어민주당 로고. 더불어민주당 제공

오는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광주 광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인 '전략공천' 후폭풍이 거세다.

비판은 전략공천된 특정 후보의 자질 논란을 넘어, 텃밭인 호남을 대하는 민주당의 구조적인 참정권 침해 문제로 향하고 있다.

경선을 통한 자질 검증 과정 부재를 두고 호남을 이른바 '잡은 물고기'로 여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지역사회의 불만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는 광산을 보궐선거 후보로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의 전략공천을 확정했다. 당초 지역 내에서는 4~5명의 후보가 하마평에 오르며 치열한 당내 접전이 예상됐으나, 예상 후보군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 발탁됐다.

민주당의 이번 전략공천 선택 이유는 '물리적 시간 부족'과 '미래 산업 맞춤형 인재'다. 선거까지 남은 기간이 촉박해 경선 로드맵을 밟기 어렵고, 국가AI데이터센터가 있는 지역 특성상 IT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지역사회의 시선은 후보의 전문성 여부가 아닌 '공천 과정의 실종'에 향해 있다. 당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촉박한 일정을 이유로 경선을 생략한 것은, 중앙당의 정치적 판단이나 계파 이익을 앞세운 전형적인 '밀실 공천'이라는 평가다.

'민주당 공천=당선' 공식이 작용하는 호남의 정치 지형 특성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본선에서 타 정당과의 경쟁이 상대적으로 느슨한 일당 독점 구조에서 당내 경선은 유권자가 후보의 도덕성·지역 헌신도·정책 비전을 검증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수단이다.

일부 시민사회에서는 구조적 특수성이 존재함에도 중앙당이 '내리꽂기식 공천'을 강행하는 것은 지역 유권자의 선택권을 박탈하는 행위라고 규정한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시민단체는 전략공천 직후 낸 입장문을 통해 "원칙과 기준 없이 이뤄지는 전략공천은 시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반민주적 폭거다"며 "민주당은 틈만 나면 광주·전남을 '민주의 심장'으로 강조하지만, 정작 지역민을 대할 때는 자신들이 결정하면 무조건 따르는 수동적 존재로 취급하고 있다"고 꼬집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오른쪽)과 임문영 AI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왼쪽)이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식에서 정청래 대표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는 민주당이 내세우는 혁신 기조와도 정면으로 충돌한다. 호남은 민주당의 절대적 지지 기반이자, 당의 핵심인 권리당원이 전국에서 가장 집중된 곳이기 때문이다.

최근 당원 중심의 대중 정당을 표방하며 당원 권리 강화를 외쳐온 지도부가 정작 가장 많은 권리당원이 포진한 호남의 목소리와 검증 요구는 묵살하는 정반대의 입장을 보인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지역 현안을 다룰 역량 공백에 대한 우려도 크다. 광산구는 향후 추진될 행정통합의 핵심 거점이자, 기존 산업 기반을 미래 산업으로 전환해야 하는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임 부위원장은 광산구의 'AI 산업 생태계 구축'이라는 핵심 현안에 강점이 있는 IT 전문가지만, 지역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나 주민들과의 교감 없이 중앙의 논리로만 내려온 인사가 AI외의 지역 숙원 과제들을 제대로 풀어낼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동반된다.

지역 정가 전문가들은 "전략공천을 대하는 시민들의 거부감은 중앙당이 '광주에서의 공천장은 곧 당선이라는 인식'을 이용한다는 의심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유권자에게 묻고 따질 기회를 주지 않는 일방통행 공천이 반복된다면 지지 세력의 불만은 점점 커질 것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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