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주요 지지기반인 호남서만 정청래에 ‘두 자리’ 격차 앞서
김, 당·청 관계 강조한 게 주효…“혼란보다 안정, 호남의 메시지”
당기 흔드는 새 대표
김민석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어 보이고 있다. 권도현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2.08%의 득표율로 당선된 데는 민주당 주요 지지 기반인 호남 표심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전 지역에서 정청래 의원과 박빙의 대결을 벌인 김 대표는 호남에서 유일하게 정 의원을 두 자릿수의 큰 격차로 앞섰다. 호남이 집권 1년 차인 이재명 정부 뒷받침을 강조한 김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8·17 전당대회 결과 권리당원 55.94%, 전국 대의원 66.69%, 일반 국민여론조사에서 49.30%를 얻어 총합산 54.08%(대구·경북·경남 5% 가중치 반영)로 승리했다. 권리당원 및 대의원은 70%, 국민여론조사는 30%의 비율로 반영됐다.
김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지원을 주요 과제로 언급했다. 그는 “당은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위해 뛸 것이다. 그 성공이 국민의 성공이기 때문”이라며 “그 성공을 위해 토론하고, 직언하고, 방패가 되는 다수 정당, 민주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호투표까지 가서야 가까스로 확정된 김 대표의 당선은 ‘호남의 선택’으로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호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정 의원과 한 자릿수밖에 안 되는 차이를 보였지만, 호남에서 24.89%포인트로 정 의원을 크게 앞서면서 승기를 잡았다. 전국적으로 박빙인데 호남에서만 한 후보에게 크게 쏠린 것은 민주당 역대 전당대회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았던 독특한 현상이다.
당내에서는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이 이재명 정부 초대 총리로 당·청관계 안정을 줄곧 강조한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분석했다. 한 재선 의원은 기자와 통화하며 “근본적으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도부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라며 “호남은 늘 누가 되느냐보다 우리 정부가, 민주당이 승리하는 길을 택하곤 했다”고 했다. 다른 재선 의원도 “지금 서로 갈라치기하고 싸우는데, 1년 된 정권을 흔들어선 안 된다고 하는 메시지를 호남이 강하게 줬다”고 했다.
‘심리적 분당 상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갈등이 심하게 드러난 전당대회였던 만큼 호남이 이재명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위해 한쪽에 분명하게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 한 중진 의원은 “호남은 예전에 국민의당으로 민주당이 분열할 때 기폭제가 됐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되면 안 된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도 “당원들이 혼란보다는 김민석이 되게 해서 안정적 기반을 마련해주자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도 김 대표 당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중진 의원은 “호남의 경제적 성장에 대한 요구가 같이 내재한 투표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도권 한 초선 의원은 “정 후보가 되면 당이 갈라질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과 메가프로젝트가 두 사람 간 편차를 더 벌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시행된 선호투표제 역시 김 대표 승리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순위로 지지한 후보가 3위로 결선에 오르지 못할 경우 3위 후보의 2순위 표를 결선에 오른 후보에게 몰아주는 선호투표의 구조상, 송영길 의원을 지지한 이들이 김 대표를 선택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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