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창원공장에 늘 손 내밀어
한국지엠 지역과 단절 안타까워
대우자동차 창원공장은 1991년 11월에 들어서며 국민 경차 티코를 생산했다. 이후 1998년부터는 또 다른 경차 마티즈를 생산했다.
1990년대 이곳은 창원·마산·진해 지역 20·30대 남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들은 수많은 인력 모집 업체를 통해 비정규직으로 입사해 6개월 단위로 일했다. 정규직과 다른 색깔의 점퍼를 입고 그들과 구분 지어지기도 했다. 그래도 군대 가기 전 혹은 막 제대한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일자리였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산업 연수생도 이곳 공장 곳곳을 누볐다. 라인은 그렇게 멈춤 없이 돌아갔다.
그런 대우국민차도 1997년 외환 위기로 모기업 부도 등 휘청할 수밖에 없었다. 기업개선작업 속에서 생산라인은 16시간 가동으로 축소됐다. 1999년 8월에는 협력 업체들이 현금 결제 등을 요구하며 물량을 일방적으로 줄이기도 했다. 생산 현장은 타이어 부족으로 완성차를 내놓지 못했다.
이곳은 결국 제너럴 모터스에 넘어가며 2002년 지엠대우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후에도 녹록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지역은 그럴 때마다 기꺼이 손을 내밀었다. “우리 지역 기업이니까”라면서.
창원시는 2005년 3월 지엠대우 기업의 날 선포 때 업무용으로 마티즈 15대를 샀다. 그리고 시내 카퍼레이드까지 하며 신차 홍보 도우미를 자처했다. 시는 경차 우대 조례까지 만들었다. 그해 7월부터 경차 신규 등록자에게 1만 원 상당 전통시장 상품권을 지급했다.
시는 2008년에도 경차 마티즈 판매를 돕고자 ‘Buy 마티즈 캠페인’을 이어갔다. 당시 박완수 창원시장은 이렇게 말했다. “시와 시민이 지엠대우 경차를 사랑하고 사주는 것이 지엠대우를 살리고 창원을 살리는 길입니다.”
시는 지역 100여 기관·단체에 공문도 보냈다. 관용 차량 구매 때 지엠대우 차량을 우선 검토해 달라는 간곡한 요청이었다.
지역 상공계도 2008년 2월 ‘창원사랑 GM대우사랑 운동’을 전개했다. 지역민은 지엠대우 자동차를 적극 이용하고 공장 경쟁력 높이기에 힘을 보탰다. <창원상의 126년사>는 관련해 이렇게 기술해 놓았다. ‘단순 마케팅 이벤트를 넘어 경제 위기 속에서 지역 제조기업을 지키려는 사회적 연대 실험이었다.’
지엠대우는 2011년 지금의 한국지엠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15년 지난 지금,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지역 사회와 단절돼 가고 있다. 올해 초 한국지엠은 정비소 폐쇄 등으로 국내 사업 철수설에 휘말렸다. 지역민들도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곳 종사자 누구도 지역사회에 책임 있는 답변을 해주지 않았다. 도리어 기업 내부 일에 외부에서 과도한 시선을 쏟아낸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금융 업계 관계자도 “이제는 지역 은행과의 거래도 거의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래도 지역민들은 여전히 식지 않은 애정을 보내고 있다. 창원상공회의소는 지난달 성산구 신월동 청사 1층에 ‘지역 생산품 전시관’을 개관했다. 전시관은 향토기업 혹은 대기업 창원사업장 6곳 소개 글과 함께 대표 제품 실물 혹은 모형을 전시했다. 해당 업체는 무학, 웰템, LG전자, 범한퓨얼셀, 볼보그룹코리아, 그리고 한국지엠이다. 한국지엠 공간은 현재 생산 중인 차량 3종 미니어처를 전시해 놓았다.
지역민들은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옛 대우차이자 현 한국지엠을 여전히 ‘우리 지역 기업’으로 생각하고 있다.
/남석형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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