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넘어 에이전틱 AI·피지컬 AI 확산 방향 제시
업스테이지·올리브영, 절차형 에이전트와 AI 네이티브 전환 사례 공유
함기호 AWS 코리아 대표가 'AWS 서밋 서울 2026'에서 기조연설 발표자로 나섰다. / 사진=신동현 기자
| 스마트비즈 = 신동현 기자 | 함기호 AWS코리아 대표가 "AI는 생성형 AI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수행하는 에이전트 AI를 넘어 이제는 물리적 세계로 확장되는 피지컬 AI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생성형 AI 이후의 변화 방향으로 AI 주도 개발, 에이전틱 AI, 피지컬 AI를 제시했다.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AWS 서밋 서울 2026' 기조연설에서 함기호 대표는 AI가 디지털 영역을 넘어 로봇과 제조, 물류, 헬스케어 등 현실 산업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한국 기업의 피지컬 AI 생태계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함 대표는 생성형 AI의 다음 확산 방향으로 AI 주도 개발 생애주기(AI-DLC), 에이전틱 AI, 피지컬 AI를 언급했다. AI-DLC는 AI가 개발 전 과정의 프로세스를 조율하고 사람이 검증과 최종 결정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함 대표는 LG전자 MS사업본부 사례를 들며 AI 기반 개발 방식 도입 이후 생산성이 2배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에이전틱 AI와 관련해서는 스스로 판단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의 활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 삼성 어카운트 플랫폼에 AWS 기반 자율 클라우드 운영 에이전트를 구축해 장애 복구 시간을 90% 이상 줄인 사례도 소개했다.
기조연설에서 비중 있게 언급한 분야는 피지컬 AI다. 피지컬 AI는 AI가 디지털 환경에 머무르지 않고 로봇, 제조, 물류, 방산, 헬스케어 등 물리적 산업 현장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뜻한다. 함 대표는 한국이 AI 반도체 스타트업부터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까지 다양한 피지컬 AI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AWS는 이날 국내 피지컬 AI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피지컬 AI 프론티어 프로그램'도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데이터 수집, 모델 학습, 시뮬레이션, 엣지 추론 등 피지컬 AI 개발 전 과정을 AWS 전문가팀이 기술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AWS는 이를 통해 국내 기업 간 협업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함께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AWS의 실제 로봇 운영 경험도 강조했다. "아마존 물류센터에서는 이미 100만대 이상의 로봇이 운영되고 있다"며 "데이터 수집부터 엣지 추론까지 연결되는 종단 간 서비스와 실제 운영 경험이 AWS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기업의 AI 에이전트 도입 방향으로 '절차형 에이전트'를 제시했다. / 사진=신동현 기자
이어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기업의 AI 에이전트 도입 방향으로 '절차형 에이전트'를 제시했다.
김 대표는 "기업의 업무는 직원이 절차에 맞춰 일해야 하고 재연 가능하며 설명 가능해야 한다"며 "중간에 오류가 있으면 수정할 수 있고 관리자 승인도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스스로 판단하는 자율형보다 절차형 에이전트가 기업에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 현장에서 AI 에이전트 도입이 더딘 이유가 기술 부족만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실제 업무는 규정과 승인 절차, 예외 처리, 검증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단순히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AI만으로는 기업 업무에 바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국내 은행 백오피스 업무의 68%가 여전히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규제 보고서 정합성 점검에만 매월 480시간이 투입되는 사례를 들었다. 글로벌 제조사에서도 매년 1만건이 넘는 비정형 문서를 사람이 직접 입력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업스테이지 스튜디오'를 소개했다. 업스테이지 스튜디오는 문서 파싱, 문서 분류, 정보 추출 등 업스테이지가 자체 개발한 문서 처리 AI 기술을 집약한 AI 문서 처리 통합 솔루션이다. AWS 서비스와 연동해 활용할 수 있으며 각 단계별 AI 에이전트가 문서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추출하는 방식이다.
실제 의료 현장에 적용한 사례도 언급했다. 병원에서 전원 온 환자의 PDF 의무기록을 검토하는 데 기존에는 20분가량 걸렸지만 업스테이지 스튜디오 도입 이후 5분으로 줄었다는 설명이다.
"개인 영역에서는 자율형 에이전트가 더 많이 사용되겠지만, 업무 영역에서는 절차형 에이전트가 중요하다"며 "업스테이지는 절차형 에이전트에서 자율형 에이전트로 이어지는 여정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환 올리브영 CTO는 "혁신의 본질은 변화에 적응하는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 사진=신동현 기자
김환 올리브영 CTO는 실제 리테일 현장에서 AI 전환과 아키텍처 변화를 추진한 경험을 공유했다. 김 CTO는 올리브영이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헬스앤뷰티 사업자에서 온라인몰과 매장, 물류를 연결하는 옴니채널 플랫폼으로 전환해 왔다고 설명했다.
김 CTO는 "온라인몰 회원 1000만명, 매장 1300여개, 멤버십 1800만명 규모로 지난 몇 년간 전체 비즈니스가 30% 이상 성장했다"며 "대형 이벤트 기간에는 평소 대비 20배의 트래픽이 몰리는 환경에서 최고가 아닌 최적의 아키텍처를 선택해왔다"고 말했다.
AI 쇼핑 환경 변화도 주요 화두로 제시됐다. 김 CTO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AI를 통한 쇼핑 유입이 800% 이상 늘었고 전 세계 온라인 주문의 22%가 이미 AI 에이전트를 거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올리브영도 AI 기반 추천과 검색, 개발 생산성 향상을 위한 AI 네이티브 업무 흐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CTO는 "정답을 기다리지 말고 먼저 실험하라"며 "혁신의 본질은 변화에 적응하는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에도 배우고 변화하는 전문성만이 인정받는다"며 조직과 기술 인재 모두 변화에 맞춰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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