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RISC-V 차세대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 전략발표회
"특정 벤더 종속 벗어나야"..ARM 의존 낮추고 생태계 확장
RISC-V 기반 개방형 구조 강조..라이선스 비용↓공급망 유연성↑
차량·로보틱스 확장 가능성..현대차 SDV·아틀라스 연결 주목
최재홍 인피니언 코리아 오토모티브 사업부 기술총괄 부사장이 2026년 4월 20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RISC-V로 여는 차세대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 전략' 발표회에서 'RISC-V와 SDV'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강민혁 기자
인피니언이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에 RISC-V 아키텍처를 도입하며 ARM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개방형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비용 절감과 공급망 유연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들의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전환과 맞물려 차량 아키텍처 변화의 핵심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코리아는 20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RISC-V로 여는 차세대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 전략' 발표회를 열었다.
인피니언은 4월 기준 차량용 반도체 공급업체 시장 점유율 36.0%를 차지한 글로벌 1위 업체다.
인피니언이 현대자동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에 차량용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전략은 현대차 SDV 전환 과정에서 핵심 변수로 주목된다.
최재홍 인피니언 코리아 오토모티브 사업부 기술총괄 부사장은 'RISC-V와 SDV' 주제 발표에서 "RISC-V는 특정 기업에 종속되지 않는 오픈 스탠다드 명령어 세트(ISA)"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벤더가 동일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다양한 마이크로컨트롤러를 개발할 수 있는 구조"라고 밝혔다.
최 부사장은 자동차 산업이 SDV로 전환되면서 기존 분산형 전기·전자 아키텍처가 중앙집중형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기능 구독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아키텍처 변화가 필수적"이라며 "이 과정에서 특정 반도체 업체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시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을 언급하며 "특정 벤더 종속 구조에서는 공급 리스크와 대응 한계가 존재했다"고 말했다.
이어 "RISC-V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RISC-V 기반 MCU는 필요한 기능만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모듈형 구조를 통해 저전력·최적화 설계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제시됐다.
최 부사장은 "자동차는 안전성과 보안, 확장성이 핵심인데 RISC-V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구조"라며 "향후 자동차 분야에서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제품은 특정 아키텍처 종속에서 벗어나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며 "RISC-V 기반 구조를 통해 다양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업체가 참여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라이선스 비용 부담을 낮춰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라고 덧붙였다.
인피니언은 다만 RISC-V 도입이 ARM과의 대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향후 자동차 시장에서 ARM과 RISC-V가 함께 공존하는 구조를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이 SDV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아키텍처 역시 개방형 구조로 변화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차량 제어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유연성과 공급망 다변화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 등 로보틱스 역시 제어 중심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개방형 반도체 아키텍처 적용 가능성이 함께 제기된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한 피지컬 AI 가치가 현대차그룹의 기업가치 재평가 요인으로 부각된 바 있다.
차량과 로보틱스가 모두 제어 중심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개방형 반도체 아키텍처 전환이 SDV뿐 아니라 로보틱스 확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토마스 뵘 인피니언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 사업부문 수석 부사장이 2026년 4월 20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RISC-V로 여는 차세대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강민혁 기자
토마스 뵘 인피니언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 사업부문 수석 부사장은 'RISC-V로 여는 차세대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 전략' 주제 발표에서 인피니언이 RISC-V를 앞세워 SDV와 향후 AI 정의 차량에 대응할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SDV가 더 이상 미래 시나리오가 아니라 이미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빠르게 진행 중인 현재형 변화라고 진단했다.
뵘 부사장은 인피니언이 에어백과 섀시 제어, 고성능 컴퓨팅, 보안, 통신 등 전반에 걸쳐 SDV 전환의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BMW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를 사례로 들며 "자동차는 더 이상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능과 업데이트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 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BMW iX3를 사례로 들며 "200개 이상의 인피니언 부품이 탑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RISC-V 기반 차량용 반도체는 2027~2028년을 기점으로 본격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뵘 부사장은 "과거 수십 개의 ECU(전자제어장치)가 분산된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중앙집중형 고성능 컴퓨팅 아키텍처로 재편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고성능 연산, 실시간성, 통신, 보안, 전력 분배를 함께 만족하는 새로운 반도체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차량 한 대에 70~110개의 ECU와 최대 5㎞ 수준의 배선이 들어가는 만큼, 중앙집중형 구조 전환은 확장성과 소프트웨어 배포 효율 측면에서도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뵘 부사장은 인피니언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RISC-V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10~20년간 등장할 다양한 차량용 뉴스케이스에 대응하려면 확장성을 갖춘 컴퓨팅 플랫폼과 단일 벤더에 의존하지 않는 기술 통제력, 개방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뵘 부사장은 "SDV와 향후 AI 정의 차량까지 고려하면 확장성을 갖춘 컴퓨팅 플랫폼, 단일 벤더에 의존하지 않는 기술 아키텍처 통제력, 업계 전반의 개방성이 필수적"이라며 "RISC-V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아키텍처"라고 밝혔다.
또 "RISC-V는 모듈형이고 조합 가능한 시스템 설계를 가능하게 하며, 라이선스 장벽을 낮춰 비용 통제를 가능하게 한다"며 "도메인과 파트너 간 원활한 통합을 지원하고, 글로벌 생태계 협업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피니언은 이를 위해 보쉬, NXP, 노르딕, 퀄컴,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과 함께 합작법인 퀸타우리스(Quintauris)를 설립해 자동차용 RISC-V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뵘 부사장은 "자동차 산업에서는 소프트웨어 툴과 운영체제, 드라이버, 통신 스택까지 폭넓은 표준화가 필요하다"며 "인피니언은 가상 프로토타입을 통해 실제 실리콘 출하 전부터 고객이 소프트웨어를 개발·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고객사는 칩을 실제로 받기 전에도 소프트웨어 벤치마킹과 코드 검증, 멀티코어 통신 확인 등을 진행할 수 있어 개발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미 주요 고객사들이 RISC-V 제품용 가상 프로토타입을 활용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시장 출시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구조 전환은 SDV뿐 아니라 향후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영역으로도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인피니언은 자동차와 로보틱스가 액추에이터, 센서, AI 접목 등에서 유사한 구조를 갖는다고 보고 있다.
토마스 뵘 인피니언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 사업부문 수석 부사장이 2026년 4월 20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RISC-V로 여는 차세대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BMW iX3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에 200개 이상의 인피니언 제품이 탑재되는 모습을 설명한 발표 자료. /사진=강민혁 기자
토마스 뵘 인피니언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 사업부문 수석 부사장이 2026년 4월 20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RISC-V로 여는 차세대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인피니언은 RISC-V의 로보틱스 등 피지컬 AI 확장 가능성도 강조했다. /사진=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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