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재 서울비즈센터에서 HTHT 대학-에듀테크 컨소시엄 ‘2026년도 협업 제안형 밋업데이’가 열린 가운데, 조훈 운영위원이 이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영식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영식 기자] 하이테크 하이터치(High Tech High Touch, 이하 HTHT) 대학 컨소시엄과 에듀테크 컨소시엄이 대학 현장의 수요와 기업의 인공지능(AI) 등 기술 역량을 연결하는 협업 제안형 밋업데이를 열고, 실질적인 협업 과제와 상생 모델 발굴에 나섰다.
■ 대학·기업 한자리 모여 협업 가능성 점검 =
HTHT 대학-에듀테크 컨소시엄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재 서울비즈센터에서 ‘2026년도 협업 제안형 밋업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HTHT 에듀테크 컨소시엄 회원사 및 HTHT 대학 컨소시엄 회원대학 관계자 등 30명 규모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메이저맵, 팀플백, 플랭, 나이테듀, 프리윌린, 클라썸, 잇츠제이랩 등 7개 에듀테크 기업이 참여했으며, 대학 측에서는 서울사이버대학교, 한성대학교, 동강대학교, 삼육보건대학교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학 현장과 기업 기술 간 접점을 함께 살폈다.
행사는 사전 환영 및 기조연설, 대학 관계자 소개, 참여 업체별 소개와 운영 프로그램 발표 순으로 이어졌다. 또한 참여 기업들은 각사별로 10분 이내 발표를 통해 자사 서비스와 프로그램 등에 대해 소개했다.
조훈 운영위원은 8일 열린 ‘2026년도 협업 제안형 밋업데이’에서 올해 하반기 계획된 한성대 주관 마스터클래스에 대한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김영식 기자)
조훈 운영위원은 기조연설에서 “지난해 한동대에서 열린 마스터클래스가 포항에서 진행돼 거리상 한계가 있었다면, 올해는 한성대 주관으로 서울에서 열리게 되면서 기업 참여 폭도 한층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재로서는 9월 하반기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마스터클래스의 핵심은 대학과 기업의 만남의 장을 만드는 데 있다. 지금은 대학 혁신사업이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원년이라고 할 수 있고, 관련 예산 역시 그쪽에 집중되고 있다”면서 “그만큼 대학과 기업의 협업 구조가 중요해졌지만, 대학마다 접근 방식이 다르고 기업들 역시 대학 현장에 어떻게 들어갈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간 초중고 중심으로 형성돼온 에듀테크 시장과 달리 대학은 개별 대학 단위로 접근해온 만큼, 오늘 같은 접점의 장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은주 서울사이버대 총장이 이날 밋업데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영식 기자)
이은주 서울사이버대 총장은 “우리 대학도 최근 기술 트렌드와 에듀테크 기업들의 제품, 개발 현황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켜봐 왔다”며 “이 자리에 좋은 기업들이 참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용을 직접 들어본 뒤 필요하면 대학에서 활용할 수 있는 범위를 검토해보자는 취지에서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오늘 자리를 마련해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대학 입장에서는 실제 기술과 서비스를 현장에서 확인하고 적용 가능성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유익한 시간이 기대된다”고 했다.
장명희 한성대 교학부총장은 “최근 대학가를 둘러싼 급격한 변화는 저희 대학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면 “그동안 AI 활용과 에듀테크 도입이 교수학습센터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교육과정 인프라 자체를 바꾸는 전환점에 들어섰다. 우리 대학만의 브랜드 교과목 유형을 만들고 AI 허브를 구축해 4월 1일부터 6,000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명희 한성대 교학부총장이 8일 오후 열린 ‘2026년도 협업 제안형 밋업데이’에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김영식 기자)
장 부총장은 또 “에듀테크 자체에 대한 관심도 크지만, 더 큰 과제는 교육의 실제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다”라며 “특히 최근 조사에서 고등학생들이 이미 학습 과정에서 AI를 주 1~3회 이상 활용하고 개념학습에도 쓰고 있으며, 심지어 두 개 이상의 AI 도구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우리는 AI 허브 구축을 넘어 LMS 개편과 평가 방식 변화까지 함께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는 대학끼리의 논의를 넘어 기업들과 만나 한 단계 더 나아간 방향을 고민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대학과 기업이 어떻게 협력해야 더 좋은 교육을 만들 수 있을지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밋업데이는 대학이 교육 현장에서 체감하는 수요를 공유하고, 기업은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제안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단순 홍보성 만남보다는 실제 협업 과제 발굴과 상생 모델 모색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기존 교류 행사와 차별성을 보였다.
메이저맵 이중훈 대표가 자사 서비스 및 프로그램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영식 기자)
■ 실질적 협업 후속 연계 과제 =
아울러 이번 행사는 대학과 에듀테크 기업이 만나 교육 현장의 수요와 기술 역량을 연결하고, 실질적인 협업 과제와 상생 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교류의 장으로 마련됐다. 현장 프로그램 역시 대학과 기업이 서로의 필요를 확인하고 협업 가능성을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구성됐다.
김태훈 싸이웍스 대표는 이날 ‘대학혁신을 위한 10대 트렌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분절된 학사 데이터(LMS, ERP, 상담DB, 비교과 등)를 하나의 코어로 융합하는 ‘통합 학생 플랫폼’ △인간과 AI가 협업해 신뢰도를 높인 ‘능동형 AI 챗봇’ △학문 경계를 허물고 자율성을 극대화하는 ‘융합교육 전면화’ △학생 개인 성향과 역량을 분석하는 ‘초개인화 AI 맞춤형 추천’ △이상 징후를 실시간 탐지하는 ‘위기학생 조기 예측 시스템’ △글로벌 표준(1EdTech)을 준수하는 ‘디지털 배지 도입’ △애자일한 실무형 인재 육성을 위한 ‘AI 마이크로디그리’ △교과 외 학습 경험의 자산화 ‘비교과 통합 관리’ △AI의 데이터 분석력과 교수 공감력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상담’ △캠퍼스 경계를 확장하는 ‘유학생 및 지역 평생교육 AX 거점화’ 등을 추진 중인 업계 동향을 공유했다.
김태훈 싸이웍스 대표가 ‘대학혁신을 위한 10대 트렌드’를 주제로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김영식 기자)
한편, 이번 자리는 대학과 기업이 각각 분절적으로 움직이기보다 컨소시엄 단위에서 협업 의제를 발굴하고 논의를 이어갔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향후 이날 논의가 실제 사업 연계나 공동 과제 발굴로 얼마나 이어질지, 또 대학 현장 수요를 반영한 후속 협력 구조를 어떻게 구체화할지가 과제로 남게 됐다.
특히 대학 현장에서 AI 등 에듀테크 도입이 더디게 진행되는 배경으로 ‘관심 부족’보다 ‘현장 적용성에 대한 검증 요구’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학은 AI 솔루션을 검토할 때 수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지, 학생 참여와 반응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 교수자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 수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판단한다.
반면, 실제 도입 단계에서는 학과‧교무‧학생‧산학 등 여러 부서가 얽힌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 단년도 예산 중심의 사업 운영, 교수별 활용 편차, 데이터 해석과 성과관리 기준의 부재가 병목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 때문에 대학과 에듀테크 기업의 협업도 단순한 공급자-수요자 관계를 넘어 ‘교육 혁신 공동 설계 파트너’ 방식으로 재편돼야 한다는 제언이 뒤따른다. 특정 교과목이나 비교과 프로그램에서 파일럿을 운영해 성과를 먼저 검증하고, 이후 전담 조직과 책임 주체를 분명히 한 상태에서 전체 확산으로 이어가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소재 서울비즈센터에서 HTHT 대학-에듀테크 컨소시엄 ‘2026년도 협업 제안형 밋업데이’가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영식 기자)
또한 이러한 협업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 AI 중점대학, 대학 AI 기본교육과정, 전문대 AI‧디지털전환(DX) 거점화 등 정부 정책과 접점을 찾을 때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대학 현장 수요와 기업 기술을 연결하기 위한 이날 밋업데이 역시 이러한 흐름 속 향후 공동사업이나 시범 운영 모델로 이어질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보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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