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출처=연합]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미국 빅테크들과 장기공급계약(LTA)을 논의 중"이라며 "향후 순현금 100조원을 확보해 투자 안정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25일 경기도 이천에서 진행된 주주총회에서 곽 사장은 "최근 메모리 공급이 제한되면서 고객들과 중장기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장기공계약을 논의하고 있다"며 "다만 메모리 공급이 타이트하다 보니 모든 장기공급계약을 받는 건 어렵고 고객과의 관계, 수요 가시성, 중장기 전략 등을 고려해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거품 우려에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미국 빅테크들은 데이터센터 투자를 멈추지 않으며 현재 메모리는 극심한 공급 부족 상황이다. 이에 주요 기업들은 메모리사와 장기공급을 체결하고,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과거 2019년경에도 장기공급계약이 체결된 적 있으나, 이 당시 어떠한 구속력이 없어 고객사가 주문을 취소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논의 중인 장기공급계약은 대규모 선수금을 미리 받아 이행에 의무를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빅테크들은 중장기 물량을 확보할 수 있고, 메모리사들은 수요 가시성을 높여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곽 사장은 "AI 수요로 인해 과거보다 클린룸 투자액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안정적으로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SK하이닉스는 순현금 100조원 이상을 확보해 어떤 환경에서도 장기적·전략적 투자를 지속할 것이며, 어떠한 수요에도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SK하이닉스는 100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해 투자 확대를 속도를 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5일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주주총회가 열렸다. [출처=진운용 기자]
올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전망에 대해선 "HBM 시장이 치열해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다만 HBM 제품은 다른 제품과 달리 공정 기술뿐 아니라 성능, 양산성, 품질 등 종합적인 요사가 시장 경쟁력을 결정하고, 이런 측면에서 SK하이닉스는 올해에도 시장을 리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HBM4는 작년에 이미 양산 시설을 구축 완료했고, 고객사 최적화 작업을 통해 일정에 맞춰 고객이 원하는 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HBM3E와 HBM4의 출하량은 작년 계획안에서 거의 변동이 없을 것"이라며 "서버에는 HBM뿐만 아니라 소캠과 DDR5 등 다양한 메모리가 들어가기 때문에 이들 제품 간 최적의 비중을 조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HBM 시장은 전년 대비 5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SK하이닉스는 여전히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올해 시장 성장치 수준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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