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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현명한 줍줍? 무모한 빚투?… 개미의 운명은

미국·이란 전쟁 충격으로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14조 원 규모 매물을 개인 투자자들이 13조 원 넘게 받아내며 증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현명한 줍줍? 무모한 빚투?… 개미의 운명은
■ 변동성 확대에도 개인투자 급증

외국인·기관 14조원 던질 때
개인이 13조원 넘게 순매수
삼전·하닉 등 반도체에 집중

저가매수 기회 인식 크지만
신용융자 31조 넘어 위기감


미국·이란 전쟁 충격으로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14조 원 규모 매물을 개인 투자자들이 13조 원 넘게 받아내며 증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와 ‘나만 소외될 수 없다’는 포모(FOMO) 심리가 맞물리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급락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첫 거래일인 3월 3일부터 전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9조2086억 원, 기관은 4조9441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13조4388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14조 원이 넘는 매물을 개인이 대부분 받아낸 셈이다.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이어졌다. 코스피가 7.24% 급락한 3월 3일 개인은 5조7974억 원을 순매수했고, 12.06% 폭락한 4일에도 7958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후 지수가 9.63% 급반등한 5일에도 개인은 1조8228억 원을 순매수했고, 6일 보합장에서도 2조9488억 원 매수세를 이어갔다.

개인 매수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6조2068억 원, SK하이닉스를 2조4217억 원 각각 순매도했고 기관 역시 삼성전자를 1조540억 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삼성전자를 6조1702억 원, SK하이닉스를 2조3278억 원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반도체 ‘투톱’ 물량을 개인이 상당 부분 받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개인 매수세가 두드러진 배경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는 있지만 시장의 중장기 흐름을 바꿀 변수는 아니라는 인식에 반도체 실적 성장에 대한 굳건한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포모 심리까지 강력하게 맞물리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이번 조정을 두려움보다 매수 기회로 판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개인들의 ‘레버리지 확대’는 시장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 예탁금은 127조4218억 원으로 불어났고,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9일 기준 31조6905억 원으로 치솟았다. 변동성이 길어질 경우 저가 매수 전략이 되레 반대매매 압력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편 이날 장 초반 국내 증시는 전날 반등 흐름에 이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8%(126.13포인트) 오른 5658.72로 출발해 오전 11시 현재 5715.72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48%, 4.38% 오르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자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관이 6221억 원 순매수에 나섰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734억 원, 3333억 원 순매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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