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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수요 회복과 현대차·기아의 역대급 실적 행진에 힘입어 국내 자동차 부품 업종이 일제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장을 마감했다.
단순 내연기관 부품사에서 전기차 및 자율주행 전용 부품사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북미 시장향 수출 물량 증가와 우호적인 환율 여건이 맞물리며 부품사들의 이익 스프레드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동차 내장재 및 관련 부품 전문 기업인 휴림에이텍은 전동화 라인업 확대에 따른 수주 기대감에 이날 30% 폭등한 702원을 기록하며 상한가에 안착했다.
자동차용 변속기 부품 등을 생산하는 태양기계 역시 13.92% 상승 가파른 탄력을 보였다. 모터와 제어기 통합 솔루션인 스마트 액추에이터 기술력을 보유한 삼현은 현재 13.84% 오른 5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수소차 연료 시스템 전문인 엔지브이아이도 12%대 급등세를 나타냈다.
기술적 진입 장벽이 높은 정밀 부품 및 전장 기업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초정밀 커넥터 분야 국내 1위인 한국단자와 자동차용 시트 원단 제조사 일정실업은 각각 8%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동차용 커넥터 전문 기업 한국단자가 전기차(EV) 전환과 전장화 가속에 힘입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전자부품 국산화를 이끌어온 한국단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30년을 앞둔 현재, 내연기관 중심의 사업 구조를 친환경 모빌리티와 첨단 산업으로 완벽히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단자의 핵심 경쟁력은 전기차의 혈관 역할을 하는 고전압 커넥터 기술에 있다.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에 소요되는 커넥터 비용이 최대 10배 이상 높다는 점에 착안해 전동화 부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현대차·기아 등 국내 기업은 물론 테슬라, GM,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북미 매출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기준 미국 및 멕시코 법인의 매출은 34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가전과 자동차를 넘어 신재생에너지, 의료기기, AI 반도체 장비 부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정밀 금형과 사출 기술을 바탕으로 고기능성 부품을 개발해 신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전략이다.
알루미늄 주조 기술을 바탕으로 차량 경량화 소재를 공급하는 한주라이트메탈과 와이어링 하네스 등 배선 뭉치를 공급하는 티에이치엔은 전기차 주행거리 연장을 위한 핵심 파트너로 부각되며 강세로 마감했다.
완성차 계열사 및 대형 부품주들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 속에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현대차그룹의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는 엔진 부품에서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으로의 성공적인 전환 기대감에 6.28% 상승했다. 시총 상위주인 현대모비스는 전일 대비 2.87% 오른 412,500원을 기록하며 40만 원선을 돌파했고, 조향 및 제동 시스템 강자 HL만도와 지주사인 HL홀딩스 역시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타이어 업계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및 넥센타이어1우B, 넥센우 등도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일제히 우상향했다.
자율주행 및 인포테인먼트 등 전장 소프트웨어 분야도 뜨거웠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전문 기업 모트렉스와 차량용 레이더 센서 기술을 보유한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자율주행 상용화 가속화 수혜주로 분류되며 3~4%대 오름세를 보였다. 헤드램프 등 핵심 전장품을 공급하는 에스엘과 차량용 반도체 및 모듈 전문인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전장용 오피스 소프트웨어의 폴라리스오피스 역시 미래차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상승 마감했다.
차체 및 기능 부품사들의 고른 성장도 확인됐다. 차체 골격 부품을 공급하는 일지테크와 아진산업, 엠에스오토텍은 해외 현지 공장의 가동률 상승 소식에 매수세가 몰렸다.
정밀 부품 및 구동 장치 분야의 디아이씨, 인팩, 경창산업, 네오오토는 변속기 및 감속기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며 강세를 보였다. 또한 동원금속, 구영테크, 대원강업, 대원산업, 두올, 서연탑메탈 등 차체 및 내장 부품사들도 실적 기반의 완만한 상승을 기록했다.
지주사 체제의 한국앤컴퍼니와 자동차용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를 담당하는 아이에이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고도화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상승했다. 미래차 보안 솔루션 전문인 페스카로와 반도체 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엣지파운드리 또한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 내 입지를 다지며 투심을 자극했다.
정밀 기계 및 파워트레인 분야의 SNT홀딩스와 모터 및 엔진 부품 강자인 SNT모티브는 글로벌 완성차향 공급 물량 확대로 수익성을 높였다. 배기 시스템의 SJG세종과 모터 하우징 등 정밀 부품을 생산하는 유니테크노 역시 친환경차 전환 가속화 속에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증명했다.
변속기 및 엔진 부품의 서진오토모티브와 열관리 시스템 및 배터리 부품 사업에 진출한 엠투엔은 사업 다각화 성과가 가시화되며 강세를 보였다. 공조 시스템 전문인 삼성공조와 전기차용 가스켓 및 수소차용 고무 부품을 공급하는 동아화성도 전동화 시대의 필수 파트너로 주목받았다.
자동차용 벨로우즈 기술을 보유한 SJM홀딩스와 전자부품 가공의 아진전자부품, 중고차 유통 및 애프터마켓 플랫폼인 오토앤은 산업 생태계 전반의 활력에 힘을 얻었다. 경량화 소재인 플라스틱 부품의 에코플라스틱과 시트 모터 및 전동식 부품의 계양전기 및 계양전기우 역시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조하게 상승했다.
구동축 부품의 디와이씨와 자율주행 및 인포테인먼트 하드웨어의 DH오토웨어, 고무 호스 및 실링 제품의 화승알앤에이는 부품 교체 주기와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고정밀 인발 강관 기술의 율촌과 호스 및 댐퍼류의 평화홀딩스, 차량용 에어컨 필터 및 이오나이저의 성창오토텍도 미세먼지 대응 및 실내 쾌적성 수요 증가로 주가를 올렸다.
차량용 시트 및 안전 부품의 아이윈과 산업용 기계에서 자동차 부품까지 영역을 넓힌 디와이, 전동식 워터펌프의 지엠비코리아는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조향 및 현가장치 부품의 캐스텍코리아와 차체 설비 및 자동화 라인의 우신시스템, 엔진용 피스톤 링의 유성기업 역시 생산성 향상에 따른 실적 개선이 돋보였다.
점화 플러그 및 코일의 유라테크와 주물 부품의 영화금속, 친환경차용 카본 캐니스터 기술의 코리아에프티는 강화되는 환경 규제 속에 기술적 해자를 입증했다. 차체용 몰딩 부품의 세동과 전기차 전용 히터의 우리산업, 현가장치용 코일 스프링의 삼원강재도 미래차 핵심 소모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전기차용 LED 모듈의 에코볼트와 자동차용 튜브 제품의 티피씨글로벌, 전장 부품 정밀 가공의 모티브링크는 세분화되는 부품 시장에서 점유율을 지켰다. 자동변속기 부품의 삼보모터스와 전자식 조향 장치의 DH오토리드, 금속 정밀 부품의 DYP 및 자동차용 현가·조향 부품의 한국무브넥스도 거래량 동반과 함께 상승했다.
금융투자 업계는 자동차 부품주가 단순한 업황 회복을 넘어 '모빌리티 혁신'의 주역으로 재평가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사 자동차 담당 연구원은 "완성차 기업들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사이에서 유연한 전략을 펼치면서 부품사들의 가동률이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맞물려 저평가된 부품주들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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