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IN 2.0 가입 통해 OSS 특허 분쟁 대응 강화
SDV·클라우드·커넥티드 서비스 보호 확대
글로벌 오픈소스 생태계 협력 체계 강화
현대차·기아 양재사옥/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기아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 관련 특허 분쟁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미래 모빌리티 개발 체계 안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DV(Software Defined Vehicle), 클라우드, 커넥티드 서비스 등 차량 소프트웨어 의존도가 빠르게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특허 네트워크 참여 범위를 확대하며 서비스 안정성과 개발 연속성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특허 네트워크 'OIN(Open Invention Network) 2.0'에 가입하고, OSS 활용에 대한 서비스 안정성을 한층 강화한다고 13일 밝혔다.
OIN은 리눅스 기반 오픈소스 영역에서의 특허 분쟁 예방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글로벌 네트워크다.
1월부터는 기존보다 보호 범위를 넓힌 OIN 2.0 체계가 새롭게 도입됐다. 회원사 간 특허 사용을 허용하는 상호 라이선스 체계를 기반으로 하며, 아마존과 구글, 도요타, 닛산 등 글로벌 정보기술(IT)·자동차 기업들이 참여 중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미 2015년 OIN 1.0에 가입한 바 있다. 이후 약 10년간 4000여 개 글로벌 회원사와 오픈소스 관련 특허를 공유하며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과 협업 체계를 확대해왔다.
이번 OIN 2.0 가입은 단순 네트워크 참여를 넘어 SDV 체제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대응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최근 차량 산업은 전동화를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구조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차량 기능 상당수가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구현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역시 운영체계와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 AI 서비스 경쟁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이 과정에서 OSS 활용 비중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는 누구나 활용 가능한 공개형 구조인 만큼 개발 속도를 높이고 서비스 확장성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특허 분쟁 발생 시 서비스 차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은 업계 공통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OIN 2.0 참여로 이러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는 OIN 내부에서 신규 보호 범위를 정의하는 작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단순 수혜 기업이 아니라 글로벌 오픈소스 생태계 운영 방향 논의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SDV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개발뿐 아니라 법적 요소까지 관리하여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며 "이번 OIN 2.0 가입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협력은 물론,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보는 최근 공개된 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 전략과도 맞물린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서울 강남구 UX 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를 통해 Pleos Connect를 처음 공개하며 SDV 전환 청사진을 제시했다.
Pleos Connect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어시스턴트 ‘글레오(Gleo) AI’, 개방형 앱 마켓, OTA(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체계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차량 내 앱 생태계를 확대하는 구조를 채택했다는 점에서 OSS 활용 범위 역시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그룹은 차량용 앱 개발 플랫폼 ‘Pleos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를 구축하고 외부 개발사에 차량 API와 개발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차량 안에서 음악과 영상, 지도, 웹 검색, 차량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AI 기반 서비스 확대 역시 오픈소스 활용 증가와 연결되는 지점이다. Pleos Connect에 탑재된 Gleo AI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 음성 에이전트로, 차량 제어와 공조 설정, 내비게이션, 정보 검색 등을 통합 수행한다. 다양한 외부 서비스 및 앱과의 연동 확대가 예정된 만큼 안정적인 소프트웨어 운영 환경 구축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차량 산업이 플랫폼 산업 성격을 강화할수록 완성차 업체들의 OSS 관리 체계 중요성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차량 경쟁력이 엔진과 하드웨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운영체계와 AI, 앱 생태계, 데이터 플랫폼 등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량 기능이 소프트웨어와 외부 서비스 중심으로 확장될수록 오픈소스 관련 특허·라이선스 리스크 관리 역량 역시 완성차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이 SDV 전환과 개방형 차량 플랫폼 확대에 맞춰 기술 개발뿐 아니라 글로벌 소프트웨어 생태계 대응 체계까지 함께 강화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