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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현대차 미래 전략] SDV 전략 재정비…기술 주도권 고삐 당긴다

포티투닷은 2019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송창현 전 포티투닷 대표가 창업한 회사다. 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 출범 한 달여 만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고, 2021년 4월에는 전사 모빌리티 기능을 총괄하는...

[현대차 미래 전략] SDV 전략 재정비…기술 주도권 고삐 당긴다

'27년까지 '레벨2+' 모델 개발…'29년 도심 자율주행 전개

외부 협력, 양산 데이터 기반 기술 내재화 추진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걸기 시작한 것은 2020년 초반부터다. 자동차 업계 경쟁력이 기존 차체 같은 하드웨어에서 움직이는 소프트웨어로 중심축이 이동하면서 전환기를 맞았다. 특히 자율주행차가 모빌리티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자동차 제조사들이 IT(정보통신) 기업을 인수하거나 유망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활발히 이어 나가기 시작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SDV(Software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체제 전환에 기민하게 대응해 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020년 10월 회장 취임 전부터 자동차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의 중요성을 역설해 왔고, 취임 2주년을 맞는 시점에는 그룹의 ‘SDV 대전환’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간 미래차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채비를 단단히 갖춰온 만큼 SDV 개발 체계 조기 전환의 각오를 다졌다. 2019년 전략적 투자로 인연을 맺은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을 2022년 8월 전격 인수하고, 그룹 내 차량용 연구·개발(R&D) 전담 조직을 강화하는 작업도 병행됐다.

포티투닷은 2019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송창현 전 포티투닷 대표가 창업한 회사다. 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 출범 한 달여 만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고, 2021년 4월에는 전사 모빌리티 기능을 총괄하는 ‘TaaS(Transportation as a Service·서비스로서의 교통) 본부’를 새로 신설하면서 초대 본부장에 송 전 대표를 임명했다.

특히 송 전 대표는 겸직 중인 포티투닷 대표직을 그대로 유지했는데, 개발 조직 간 연계를 통해 시너지 제고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컸다. TaaS 본부는 2023년 5월 SDV 본부로 명칭을 바꿨고, 2024년 1월 AVP(Advanced Vehicle Platform·첨단차플랫폼) 본부로 개편해 그룹 내에 흩어져 있던 SW 개발 인력을 한 곳에 집결시켰다. 송 전 대표는 AVP 본부를 지휘하며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을 주도해 왔다.

현대차그룹은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SDV 시대 가속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갔고, 올 초에는 이를 이끌어갈 수장직에 세계적인 자율주행 기술 전문가를 앉히면서 재정비에 나섰다. 송 전 대표가 작년 말 돌연 사임하면서 차기 AVP 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로 박민우 사장을 영입했다.

박민우 사장은 지난 9일 열린 기아 인베스터데이에서 미래 자율주행 전략을 직접 발표했다. 2027년 말까지 고속도로에서 레벨2+ 기술을 탑재한 첫 번째 SDV 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2029년 이후엔 도심 환경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 2++ 기술을 양산 차량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2월 합류한 이후 첫 데뷔 무대에서 박 사장은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그룹의 SDV 전략 실행을 앞당기는 데 한층 몰입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주행 기술은 시장 출시 시점을 앞당기고 장기적인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두 가지 전략으로 추진한다. 먼저 검증된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센서 및 시스템 표준화 조기 확보에 나선다. 이를 기반으로 양산 차량을 빠르게 시장에 선보여 고객들에게 즉각적인 가치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전략은 양산된 차량에서 축적되는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자체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모델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자율주행 기술의 높은 안정성과 신뢰성을 자체 기술로 확보하는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외부 협력을 통해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고, 그 과정에서 확보한 실제 양산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내재화 기술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궁극적인 지향점은 지속 가능한 자율주행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는 것이다.

현대자동차·기아 AVP본부장 박민우 사장이 '2026 CEO 인베스터 데이(CEO Investor Day)'에서 자율주행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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