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의 핵심 시설인 태화강 수상정원과 공중대숲길 조성이 전면 보류되거나 연기됐다. 현실적 속도 조절이지만, 당장 '볼거리 축소' 우려를 피하기 어렵다. 대형 하드웨어가 빠진 만큼, 이번 박람회의 성패는 실제적인 해결 과제를 어떻게 정면 돌파하느냐에 달렸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대인 삼산·여천매립장의 환경적 리스크 차단이다. 쓰레기 매립지 특성상 침출수와 유독가스 차단, 지반 침하 방지는 기본 전제다. 악취를 완벽히 해결하지 못하면 어떤 콘텐츠도 무용지물이다. 특히 성토 과정에서 식물이 유해 가스로 고사하지 않도록 안정적인 생육 환경을 구축하는 기술적 보완을 서둘러야 한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전환을 이끌 세련된 기획력도 과제다. 랜드마크가 사라진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는 매립지의 생태 복원 서사를 고도의 미학으로 승화시키는 정교한 스토리텔링이 필수적이다. 건축물 연기로 대체될 임시 가설 전시시설 역시 친환경 조립식 디자인을 도입해 가설물 자체를 하나의 볼거리로 연출해 내는 기획의 묘수가 필요하다.
대기업의 참여를 고품격 콘텐츠로 연결하는 일도 중요하다. 울산의 강점인 글로벌 대기업들의 자본과 기술력을 끌어들여야 한다. 단순 재정 후원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AI 기술, 친환경 에너지가 정원과 융합되는 독창적인 '기업 참여 정원'을 유도해야 한다. 산업과 정원의 조화야말로 박람회의 유일무이한 차별성이다. 또 행사가 끝난 뒤의 사후관리 대책을 정교하게 수립해야 한다. 박람회 이후 막대한 유지보수 비용이 시 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산림청과의 협의를 통해 태화강국가정원 구역으로의 편입 및 국비 지원을 조기에 확약받아야 한다. 아울러 복합문화공연장과의 공간적 연계를 완성해 지속 가능한 문화 거점으로 자생력을 갖추게 해야 한다. 구조물의 규모가 박람회의 위상을 결정하는 시대는 지났다. 무리한 토목 공사를 멈춘 지금, 하드웨어의 빈자리를 채울 밀도 높은 콘텐츠 기획과 기술적 리스크 극복에 행정력을 총동원해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매력적인 마스터플랜이 필요한 시점이다. 울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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