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핵실험 이후 풍계리 일대에서 자연 지진이 수년째 잇따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세계적인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됐습니다.
연구진은 이 일대에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경고했습니다.
이세흠 기상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풍계리입니다.
이곳 만탑산 일대에선 지난 2006년부터 핵실험이 진행됐는데, 이 중 가장 강력했던 건 2017년 마지막 6차 핵실험입니다.
당시 관측된 지진파는 규모 5.7 강진에 맞먹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후 '이상 현상'이 포착됐습니다.
이전 핵실험에서 지진이 수 일내 잦아든 것과 달리, 6차에는 2~3주 뒤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해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8년 동안 관측된 지진 횟수만 무려 1,300여 건에 이르고, 빈도와 규모 모두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존 핵실험은 물론 자연현상에도 없던 이례적인 양상입니다.
이 지역은 이전엔 자연지진이 없던 곳입니다.
2천 년 넘게 잠잠하던 단층이 반복된 핵실험으로 깨어나 다시 지진 활동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지진 발생 위치를 그려봤더니, 두 줄로 이어진 단층의 구조가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핵실험 이후 최소 24km 이상에 걸쳐 재활성화된 걸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큰 지진의 가능성도 경고했습니다.
[김광희/부산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 "(최대)규모 6.4 정도의 지진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알고 있던 단층의 연장선상에 있고 또 다른 하나의 단층이 동쪽에서 (확인됐습니다)."]
2017년 포항에선 지열 발전을 위해 땅에 물을 주입했다 지진이 났고, 미국에서도 석유 시추 과정에서 폐수를 주입하다 지진으로 이어지는 등 인간 활동에 의한 지진은 꾸준히 보고돼 왔습니다.
다만 풍계리처럼 수년간 이어진 건 학계에 보고된 첫 사례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늘,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됐습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촬영기자:류현수/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최창준 유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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