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해킹 사태' 1년…통신 3사, 체질 바꾸고 'AI 전면전'

(AX)과 AI 수익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지난해 4월 18일 SK텔레콤 해킹 사태... 최근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정부와의 간담회에서 보안 강화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등을 약속하며...

'해킹 사태' 1년…통신 3사, 체질 바꾸고 'AI 전면전'

지난해 해킹 확산에 통신 3사 보안 체계 전면 재편·대규모 투자

AI 데이터센터·AICC 공략 본격화…기존 보안 한계 지적도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통신의 국민 신뢰·민생·미래를 위한 통신3사 공동선언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재헌 SK텔레콤 대표, 배 부총리, 박윤영 KT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안종열 기자

|

지난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를 강타한 해킹 사태가 1년을 맞았다. 통신 3사는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보안 체계를 전면 재정비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는 한편 인공지능 전환(AX)과 AI 수익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지난해 4월 18일 SK텔레콤 해킹 사태 이후 1년간 보안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투자 확대에 주력해왔다. 최근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도 정부와의 간담회에서 보안 강화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등을 약속하며 대응 의지를 재확인했다.

각 사의 해킹 사고를 살펴보면 SK텔레콤은 시스템 관리망 서버 침투 이후 계정정보 탈취와 음성통화 인증 서버 악성코드 감염, KT는 불법 펨토셀을 활용한 고객정보 유출과 무단 소액결제, LG유플러스는 권한관리(APPM) 서버 취약점과 계정·비밀번호 관리 서버의 보안 설정 오류 등이다.

이후 통신 3사는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고 대규모 투자와 조직 개편에 나섰다. 이들이 밝힌 정보보호 투자 규모는 총 2조4000억원에 달한다. 각 사는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격상하고 분산된 보안 기능을 통합하는 등 거버넌스 전면 재정비에 착수했다.

보안 전략도 바뀌었다. 통신 3사는 공통적으로 ‘제로트러스트(Zero Trust)’ 기반 보안 체계 구축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내부와 외부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접근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기존 경계형 보안의 한계를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AI 기반 모니터링, 글로벌 협력, 보안 인력 확충까지 병행하며 대응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서울 시내 한 통신사 대리점에 통신사 로고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같은 보안 체계 재정비는 단순한 위기 대응을 넘어 새로운 성장 전략과 맞물린다. 통신 시장 성장 둔화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통신 3사는 AX와 AI 데이터센터(AIDC), AI 컨택센터(AICC), AI 플랫폼, 클라우드 등으로 사업 무게중심을 빠르게 이동시키고 있다.

특히 AIDC를 중심으로 한 사업 확장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통신사들은 AIDC를 차세대 핵심 수익원으로 낙점하고 투자와 인프라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통신 3사의 AIDC 관련 매출은 총 1조93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외에도 SK텔레콤은 AI 인프라와 초거대 AI 모델 고도화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KT는 AX 플랫폼 기반 AI·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AICC를 중심으로 B2B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안 신뢰 확보가 곧 AI 사업 확장의 전제 조건이라는 점에서 이번 체질 개선은 미래 먹거리 확보 전략과 직결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보안 환경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생성형 AI와 컴퓨팅 자원 확산으로 공격 방식이 고도화되면서 기존 보안 체계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상황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현재 통신 3사의 보안 투자와 거버넌스 개편은 긍정적인 변화로 계획대로 이행될 경우 전반적인 정보보호 수준은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문제는 AI 확산으로 보안 환경 자체가 완전히 다른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공격과 방어 모두 AI가 수행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어 기존 보안 체계만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AI 기반 보안 자동화와 실시간 대응 체계 구축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