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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해상풍력 안방 지킬 'K-CTV' 국가대표 선단부터 꾸려야"

그는 특히 접안유지장치를 강조하며 "3~4미터의 높은 파고에서도 작업자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검증 체계가 시급하다"며 "한국이 강점을 가진 배터리, 반도체, 인공지능(AI) 기술을 표준에 녹여내 노르웨이-독일...

"해상풍력 안방 지킬 'K-CTV' 국가대표 선단부터 꾸려야"

"해상풍력 안방 지킬 'K-CTV' 국가대표 선단부터 꾸려야"

100척 이상 신조 수요, 중소조선소 1조원대 블루오션

유럽산 선점 속 표준화 시급... "RG 등 금융지원 뒷받침돼야"

김민우

기자

2026-04-08 06:04:01

정부가 2038년 해상풍력 40.7기가와트(GW) 시대를 예고한 가운데, 해상풍력 단지의 발 역할을 하는 해상풍력지원선(CTV) 시장을 우리 기술로 지켜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조원 규모의 신규 국내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유럽산 선박의 공세 속에 'K-CTV' 육성을 위한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열린 '해상풍력지원선(CTV) 국산화 기술개발 및 표준화 전략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국산화와 함께 한국형 표준 확립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최재석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센터장이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해상풍력지원선(CTV) 국산화 기술개발 및 표준화 전략 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 사진=김민우 기자

◆ 건설부터 운영까지 전주기 투입... "원거리 단지 대비 대형화 준비해야"

진송한 중소조선연구원 본부장은 "CTV는 해상풍력 발전단지의 건설부터 운영까지 전주기에 걸쳐 사용되는 핵심 인프라"라며 "현재 국내 선박은 20미터(m)급 소형선에 머물러 있는데, 이를 세계적 추세에 걸맞게 키워야 한다"고 진단했다.

현재 국내 해상풍력 단지는 연안에서 30킬로미터(km) 이내에 주로 위치하지만, 향후 50km 이상의 원거리에 단지가 조성될 경우를 대비해 27~30m 이상의 대형 CTV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취지다.

진 본부장은 특히 유지보수(O&M)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주목했다. 그는 "유지보수가 전체 해상풍력 산업 생태계에서 약 41%의 비중을 차지하고, 단지가 25~30년간 장기 운영되는 점을 고려할 때 국산 CTV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CTV는 유지보수 시장에서 인건비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요소다. 시장조사업체 밸류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CTV 시장 규모는 2024년 36억 2200만 달러(약 5.4조원)에서 2031년 49억 2800만 달러(약 7.3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외 시장은 유럽산 선박이 독점하고 있다. 특히 베스타스와 지멘스가메사 등 글로벌 터빈 제조사들이 자국 기준에 맞춘 높은 접안능력(Hs)을 요구하고 있어,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국산 CTV가 외면받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자동차보다 가혹한 해상 환경... K-표준으로 유럽 장벽 넘어야"

이어 최재석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센터장은 성공적인 국산화를 위해 정밀한 표준화가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현재 중소형 선박의 표준은 자동차 산업에서 가져온 것이 많다"며 "하지만 선박이 버텨야 할 극한의 해상 환경을 고려하면 훨씬 정밀하고 독자적인 표준화 규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접안유지장치를 강조하며 "3~4미터의 높은 파고에서도 작업자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검증 체계가 시급하다"며 "한국이 강점을 가진 배터리, 반도체, 인공지능(AI) 기술을 표준에 녹여내 노르웨이-독일 선급(DNV-GL)이 주도하는 국제 표준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소 조선사의 '심폐소생술'... "RG 보증 등 금융 문턱 낮춰야"

현장에서는 K-CTV가 고사 위기에 처한 중소 조선업계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현실적인 금융 장벽을 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기원 한국중소조선공업협동조합 전무이사는 "2030년까지 국내에서만 100척 이상의 신조 수요가 예상되는데, 이를 국산으로 채우려면 공기업이 주도하는 사업에서 국산 CTV 사용을 의무화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중소 업체들의 고질적인 고충인 보증 문제를 거론하며 "수출선과 내수선 모두 선수금환급보증(RG) 지원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며 "서울보증보험이나 신용보증기금 등에서 CTV 전용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사전에 보증 문제를 검토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주무 부처인 해양수산부를 향한 쓴소리도 나왔다. 해상풍력 단지의 안전을 책임지는 CTV를 '특수목적선박'으로 분류하는데 이를 화물선으로 볼지 여객선으로 볼지에 대한 기준이 미비해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민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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