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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항공유 폭등에 화물운임 쇼크… 항공사 "비행할수록 적자"

항공 운송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의약품, 정보기술(IT) 제품 제조사들은 운임 쇼크에 직면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콘퍼런스콜을 통해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이 물류비 원가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운임 인상...

항공유 폭등에 화물운임 쇼크… 항공사 "비행할수록 적자"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인근 계류장에서 항공기들이 이동 중인 모습. 사진=인천국제공항

[THE Biz(더비즈)=최찬우 기자] 항공 화물 유류할증료가 전년 대비 5배 넘게 치솟으며 역대 최고 수준인 1㎏당 2200원대를 돌파했다.

반도체·의약품 등 기존 항공 화물의 견조한 수요에도 항공업계는 급등한 유가와 환율 부담을 이기지 못해 2분기 줄적자 위기에 직면했다. 비행기를 띄울수록 손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항공사들이 스스로 운항을 포기하는 이례적인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오는 16일부터 적용되는 화물 유류할증료를 전월 대비 약 3.1% 추가 인상한다. 이에 따라 장거리 노선 유류할증료는 1㎏당 최고 226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 평균(390~450원)과 비교해 대폭 상승한 수치로 아시아나항공 등 일부 항공사의 경우 이달 화물 유류할증료가 전년 동기 대비 510% 이상 폭등하며 수출 기업의 운임 부담이 임계점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비용 인상은 고스란히 화주(화물 주인)인 수출 기업들의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다. 항공 운송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의약품, 정보기술(IT) 제품 제조사들은 운임 쇼크에 직면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콘퍼런스콜을 통해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상승이 물류비 원가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운임 인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할증료를 받는 항공사들의 표정 역시 어둡다. 유류할증료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음에도 실제 유가 상승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전쟁 이전 대비 2배가량 폭등한 상황에서 할증료를 통한 비용 보전율은 통상 70~80% 수준에 그치기 때문이다.

고비용 구조는 최근 황금연휴 특수마저 삼켜버리고 있다. 이달 초 노동절과 어린이날 연휴 기간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이 전년 대비 10.1% 늘어난 147만명을 기록하는 등 여객 수요는 폭발했지만 항공사들이 체감하는 실적 개선 효과는 미미하다.

일본과 동남아 등 주요 노선 예약률이 95%를 상회할 만큼 만석 행진을 이어갔지만 급등한 항공유 부담과 1400원대에 달하는 고환율이 일시적인 수요 확대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적인 여객 수요 증가만으로는 중동발 고유가 상황이 초래한 수익성 악화를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항공사 지출 비용의 30%를 차지하는 유류비와 리스료 등을 달러로 결제하는 구조 탓에 환율이 10원만 올라도 수백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점도 치명적이다. 시장에서는 1분기 깜짝 실적을 냈던 항공사들이 2분기에는 일제히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아시아나항공은 2720억원,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도 각각 1320억원과 517억원의 영업손실이 전망된다.

항공사들은 매출 증대보다 ‘손실 최소화’를 택하며 운항 횟수를 줄이는 추세다. 에어로케이가 285편의 비운항을 결정한 것을 비롯해 이스타항공(122편), 에어부산(85편) 등이 무더기 감편에 돌입했다.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역시 수익성이 낮은 6개 노선에서 운항을 축소하며 긴축 경영에 나섰다. 당분간 항공사들은 위기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와 고환율이라는 거대 악재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라며 “수출 기업은 운임 부담에, 항공사는 적자 공포에 동시에 노출되면서 항공 물류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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