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시장 성숙기 진입에 협력 통한 해법 모색
무신사, 카카오와 맞손…카톡 내 AI 서비스 마련
무신사가 카카오와 손잡고 카카오톡 내 AI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무신사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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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의 합종연횡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과 비교하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 성숙기 진입으로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협력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각자의 경쟁력을 집약해 기업가치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비대면 쇼핑이 일상으로 자리잡으면서 유통시장 내 경쟁의 주무대가 기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수치로도 입증된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26개 유통 업체 매출은 전년 보다 6.8% 올랐는데, 그중 온라인 부분은 11.8% 신장했다. 이와 달리 오프라인은 0.4% 회복에 머물렀다. 지난 1~2월에도 온라인 두자릿 수 상승률을 이어간 반면, 오프라인 성장은 한자릿 수에 그쳤다.
다만 온라인 시장도 고민거리는 있다. 고물가, 내수침체, 출혈경쟁, 저출생 등 여파로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고무적인 성장을 실현하기 위한 무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표면적으로 매년 거래액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지만 증가율 측면에서 보면 다소 아쉬운 실정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쇼핑 거래액 및 증가율은 2021년 192조원(전년비 21%↑), 2022년 206조원(10.4%↑), 2023년 227조원(8.3%↑), 2024년 242조원(5.8%↑), 지난해 272조원(4.9%↑) 등이다.
온라인을 주요 무대로 사업을 벌이는 이커머스 업계는 이같은 성장 둔화세를 타개하기 위한 카드로 합종연횡 전략을 제시한다. 업종 및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 시대에 맞춰 다양한 업계와의 협력 체계 구축으로 기존 역량을 뛰어넘어 큰 성장을 도모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무신사는 카카오와 협력해 카카오톡 내 AI 서비스를 마련했다. 양사의 기술력을 융복합해 사용자가 별도 앱 이동 없이 카카오톡 대화창 안에서 무신사 스토어의 방대한 패션 데이터를 토대로 최적의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를 통해 기존 ‘검색 기반 커머스’ 환경을 넘어 ‘대화형 패션 커머스’로 탈바꿈하는 전환점으로 삼겠다는 포부다.
11번가는 중국 이커머스 기업 징둥닷컴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 상반기 내 11번가 판매자의 상품을 중국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역직구 서비스를 운영하겠다는 목표다. 판매자는 앞으로 징둥닷컴의 징둥월드와이드에 입점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데, 11번가 측에서 입점· 통관·물류비 등 진입장벽을 대폭 낮출 방침이다.
쿠팡은 엔비디아와 협업해 ‘AI 팩토리’를 조성하고 물류 혁신에 나섰다. 그간 쿠세권(쿠팡 로켓배송 가능 지역) 확장을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펼쳤는데, 이제는 AI까지 접목해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배송 속도와 효율성을 제고하고 물류 경쟁력을 지속 고도화한다는 심산이다.
G마켓은 알리바바 계열 플랫폼 ‘라자다’를 적극 활용해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라자다’에는 G마켓 7000여 셀러의 120만개 상품이 포함됐다. 올해는 알리바바의 또다른 플랫폼 ‘다라즈’, 스페인 플랫폼 ‘미라비아’를 통해 남아시아과 남유럽 시장에도 뛰어든다는 셈법을 깔아놓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빅블러 현상 가속화로 동종 업종와의 협업을 통해 윈윈 효과를 창출하려는 시도를 넘어 타 업종과의 협업 사례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며 “온라인 시장 성장 둔화세 속 다양한 전략을 골몰해 미래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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