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베트남 GAM 꺾고 8강 진출
8강 상대는 한화생명…‘LCK 내전’ 성사
‘케리아‘ 특별한 우승 공약 ’파리 야호‘
한화생명 넘고 EWC 왕좌 탈환 도전
“우승한다면 ‘파리 야호’ 하겠습니다.”
‘케리아’ 류민석(24)이 웃으며 특별한 공약을 내걸었다. 최근 화제를 모은 그룹 리센느 멤버 미나미의 ‘거제 야호’ 밈을 프랑스 파리에서 재현하겠다는 약속이다. 다만 조건이 있다. 한화생명e스포츠를 넘어 e스포츠 월드컵(EWC) 정상에 올라야 한다.
T1은 1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에서 열린 2026 EWC 리그 오브 레전드(LoL)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베트남의 GAM e스포츠를 세트 스코어 2-0으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앞선 승자전에서 BLG에 패했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만났던 GAM을 다시 한 번 제압했다.
그러나 경기 후 류민석의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그는 “BLG전에서 아쉬운 모습이 많이 나왔다”며 “경기 뒤 피드백을 하고 GAM전에 나섰는데 그래도 조금 나아진 것 같아 다행”이라고 돌아봤다.
최근 T1 경기력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채 탈락했고, EWC에서도 BLG에 패하며 조 1위 직행에 실패했다. GAM을 꺾고 8강에 오르기는 했지만 경기력에는 여전히 빈틈이 보였다.
류민석도 이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현재 메타에서는 유리할 때 교전할 장소를 찾고, 그쪽을 뚫거나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잘하고 있는 상위권 팀들과 비교하면 우리 팀이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특히 최근 자주 등장하는 비원거리 딜러 조합은 T1에 또 다른 숙제를 안겼다. 류민석은 “비원딜이 나오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서포터 챔피언이 한정적”이라며 “상체 쪽과 함께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그 부분에서도 상위 팀과 비교해 아직 미흡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최근에는 팀적으로 이야기가 잘 나오고 있다. 비원딜 조합에서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계속 맞춰가고 있다”며 더 나은 모습을 다짐했다.
T1의 강점은 수정 능력이다. BLG전 패배 직후 피드백을 나눴고, GAM전에서는 조금 더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줬다. 짧은 시간 안에 문제점을 찾아내고 바로 다음 경기에 적용하는 힘은 다전제에서 더욱 빛날 수 있다.
류민석은 “우리가 너무 소극적으로 플레이한 부분도 있었고, 해야 할 때와 하지 말아야 할 때를 구분하지 못한 장면도 많았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팀원들과 피드백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다전제에서는 비원딜뿐 아니라 일반적인 원거리 딜러 조합도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 결국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다전제는 자신 있는 편”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제 상대는 한화생명이다. 8강 대진 추첨 결과 T1과 한화생명의 ‘LCK 내전’이 성사됐다. 한 팀은 준결승으로 향하고, 다른 한 팀은 곧바로 짐을 싸야 한다.
한화생명은 MSI 정상에 오른 현시점 최강팀이다. 창단 첫 MSI 우승의 기세를 파리까지 이어오며 조별리그에서 브라질 로스와 중국 징동 게이밍을 차례로 꺾었다. 반면 T1은 EWC 초대 챔피언이다. 2024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른 데 이어 같은 해 롤드컵까지 제패했다. 큰 경기, 특히 패배하면 끝나는 다전제에서 유독 강했다.
파리는 T1에 좋은 기억이 있는 도시다. 2024년 LoL 월드챔피언십 8강과 4강을 치렀고, 국제대회 우승으로 향하는 중요한 길목이 됐다. 류민석은 “2년 전 파리에 왔을 때는 날씨도 좋고 컨디션도 좋았다”며 “2년 전 EWC에서 우승했다. 이번에도 꼭 우승하고 싶다”고 웃었다.
한화생명을 넘고 다시 왕좌에 오른다면 파리에서 특별한 세리머니도 펼칠 생각이다. 그는 “우승하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파리 야호’를 외치고 파라파라 댄스도 하겠다”고 약속했다.
‘파리 야호’가 터지기 위해서는 먼저 MSI 챔피언을 넘어야 한다. 파리에서 펼쳐질 LCK 내전의 승자는 단 한 팀이다. kmg@sportsseoul.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