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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화생명, 애큐온캐피탈 품는다…메리츠 제치고 우협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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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애큐온캐피탈 품는다…메리츠 제치고 우협 선정

2026.06.29 19:58

2026.06.2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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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형교

안대규

송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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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큐온캐피탈·저축銀 인수 유력

캐피털업 신규 진출…기업금융 강화

서울 여의도에 있는 애큐온캐피탈 본사

한화생명이 업계 17위(자산 기준) 캐피털사인 애큐온캐피탈과 5위 저축은행인 애큐온저축은행을 품는다. 올 상반기 금융권 인수합병(M&A) 최대어인 애큐온캐피탈 인수전에서 메리츠증권을 제치고 승기를 잡았다. 한화생명은 포트폴리오에 캐피털사를 추가하며 종합금융그룹에 한 발짝 다가섰다.

승부 가른 '거래 종결성'

29일 금융당국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애큐온캐피탈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EQT파트너스는 애큐온캐피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생명을 선정했다. 이번 매각 대상은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96.06%다. 애큐온캐피탈은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캐피털사+저축은행’을 패키지로 매각하는 딜이다. 시장에서는 애큐온캐피탈 매각 가격으로 1조원 안팎이 거론된다.

EQT파트너스는 지난해 4분기 UB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애큐온캐피탈 매각을 추진했다. 지난 4월 진행한 예비입찰에는 한화생명과 메리츠증권, PEF 운용사 바이칼인베스트먼트 등 세 곳이 참전했다. 한화생명과 메리츠증권은 각각 삼정KPMG, 삼일PwC를 인수 자문사로 선정한 뒤 애큐온캐피탈 인수에 사활을 걸었다.

승부를 가른 건 거래 종결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생명은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을 패키지로 인수하려 한 반면, 메리츠증권은 저축은행을 제외한 애큐온캐피탈에만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IB 업계 관계자는 “매각자 측이 절차가 번거로운 분리 매각 대신 한화생명에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을 통매각하는 쪽을 선호했다”고 말했다.

애큐온캐피탈의 전신은 KT캐피탈, 애큐온저축은행은 HK저축은행이다. 2019년 영국계 PEF 운용사인 베어링PEA가 두 회사를 JC플라워에서 약 7000억원에 인수했다. EQT파트너스가 베어링PEA를 2022년 인수하면서 최종적으로 현재의 지배구조를 갖췄다.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은 연체율이 낮아 각 업계에서 우량 매물로 평가받는다.

'차남' 김동원 승부수 통했다

한화생명은 애큐온캐피탈 인수로 캐피털사에 진출하는 동시에 저축은행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한화그룹에는 생명보험, 손해보험, 저축은행, 증권, 자산운용사, 은행(인도네시아) 등 계열사가 있지만 캐피털사만 없었다.

기업금융에 강점이 있는 애큐온캐피탈 인수로 한화생명의 자산운용 역량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캐피털사는 은행, 저축은행 등과 비교해 자산 운용 규제가 자유롭다. 전환사채(CB)를 비롯한 메자닌에 투자할 수 있고, M&A 자금을 대는 인수금융에도 뛰어들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캐피털사는 단순 대출뿐 아니라 자본시장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상품을 담을 수 있다”며 “틈새 시장을 공략할 수 있고 렌탈 사업 등으로의 확장성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최고글로벌책임자(CGO·사장)이 경영 일선에 뛰어든 이후 공격적인 M&A에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노부은행과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를 인수했다. 국내 보험사가 은행업에 진출한 건 처음이고, 미국 증권사를 사들인 것도 최초였다. 2023년에는 인도네시아 리포손해보험의 최대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한화생명으로서는 기존 한화저축은행과 함께 애큐온저축은행을 별도 법인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았다. 현 규제상 수도권 저축은행은 경영실태평가에서 자산건전성 4등급 이하를 받거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12% 이하인 경우에만 합병이 가능하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이 같은 부실 우려 저축은행이 아니어서 한화저축은행과 합병이 불가능하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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