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티드 램제트' 기술 개발... KF-21 무장 경쟁력 강화
K9 포탄 정밀유도 추진... 항(抗)재밍 기술 자체 개발
4월 29일 중구 한화빌딩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테크 아카데미 2026'에서 전시된 '한국형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탄도수정신관', '정밀유도포탄' 모형.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무장과 첨단 탄약 기술 국산화에 속도를 낸다. 국산 전투기 KF-21에 탑재할 장거리 공대공 유도무기와 K9 자주포용 정밀유도포탄, 탄도수정신관 개발 역량을 앞세워 자주국방과 방산 수출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월 29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한화 테크 아카데미 2026'을 열고 항공무장 국산화를 위한 핵심 기술과 첨단 포탄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이번 아카데미는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덕티드 램제트(Ducted Ramjet) 추진기관, 포탄약 유도화 기술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항공무장을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함께 국내 기술로 개발해 자주 국방력을 높이고, KF-21 등 국산 전투기의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국산 전투기에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항공무장을 함께 제안할 경우 글로벌 전투기 시장에서 패키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4월 29일 중구 한화빌딩에서 진행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테크 아카데미 2026'에서 조정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추진탄약 1팀장이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덕티드 램제트'로 장거리 공대공 도전
이번 아카데미의 핵심은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 기술이었다.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은 비행 중 외부 공기를 흡입해 고체연료를 태우고 추진력을 얻는 미사일 추진기관이다. 산화제(산소 또는 공기) 탑재 부담을 줄여 연료 공간을 늘릴 수 있어 사정거리 확대와 고속 유지에 유리하다. 유럽 방산기업 MBDA의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미티어'가 대표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05년부터 22년 동안 ADD 주관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 관련 핵심 기술 연구를 수행해왔다. 추진제, 가스발생기, 연소기 등 핵심 요소 기술을 축적했고, 이를 바탕으로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 등 정부 주도 항공무장 개발에 참여 중이다.
장거리 공대공 무장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발표자로 나선 조복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PGM연구소 체계종합 1팀 조복기 책임은 공대공 미사일이 시대가 흐를수록 "더 멀리, 더 빨리, 더 정확하게 적을 요격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면서 "적보다 먼저 보고 먼저 쏠 수 있는 성능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덕티드 램제트 추진기관은 초음속 상태에서 본격 작동한다. 초기에는 고체 추진기관으로 미사일을 가속하고, 이후 외부 공기를 흡입해 가스발생기에서 나온 연료와 섞어 연소시킨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고압 가스를 분사해 추진력을 얻는다.
질의응답에서는 고속 공기 유입 상황에서 점화와 엔진 유지를 확보하는 일이 어려운 만큼, 해당 과제 해결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
K9 포탄, '면 타격'에서 '점 타격'으로
이날 아카데미에서는 K9 자주포에 쓰이는 155mm 포탄의 명중률을 높이는 첨단 포탄 기술도 소개됐다. 차세대 포탄의 핵심은 정밀유도포탄과 탄도수정신관이다.
정밀유도포탄은 소량의 탄약으로 적의 주요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지능형 포탄이다. GPS(위성항법장치)와 INS(관성항법장치)를 결합한 통합항법장치, 유도제어장치, 꼬리날개 등을 탑재한다. 기존 자주포가 다수 포탄으로 넓은 지역을 타격하는 방식에 강점이 있었다면, 정밀유도포탄은 미사일처럼 특정 목표를 겨냥하는 점 타격을 가능하게 한다.
탄도수정신관은 GPS를 기반으로 비행 중 궤적을 수정해 포탄의 명중률을 높이는 기술이다. 사거리가 길어질수록 정확도가 떨어지는 문제를 줄일 수 있고, 기존 탄약의 신관을 교체해 적용할 수 있어 활용도도 높다.
포탄은 사거리가 늘어날수록 온도, 바람, 날씨 등 외부 조건에 따른 탄착 편차가 커진다. 탄도수정신관을 적용하면 장거리 표적을 공격할 때 탄약 소모와 포신 마모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밀유도포탄과 탄도수정신관에 모두 국내 기술로 개발한 항(抗)재밍 기능을 탑재한다고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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