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지난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롯데호텔에서 해외 투자설명회(IR)인 ‘키스 나이트(KIS Night)’ 행사를 연 뒤 현지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에서 대형 금융사들과 잇달아 협력 관계를 구축한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한국의 데이터센터 산업에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각국이 금리를 앞다퉈 올리는 상황임을 감안해 앞으로 월배당 상품을 확대할 뜻을 내비쳤다.
김 사장은 지난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롯데호텔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이번 투자설명회(IR)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얘기한 분야가 데이터센터”라며 “어차피 앞으로 AI 시대를 살 테니 자금을 함께 조달하자는 제안을 많이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에 앞서 김 사장은 런던과 뉴욕에서 ‘키스 나이트(KIS Night)’라는 IR 행사를 열고 글로벌 유수 금융사들과 연이어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은 바 있다. 7일에는 런던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인터내셔널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9일에는 뉴욕에서 글로벌 채권 전문 운용사 핌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칼라일과 맞손을 잡았다.
김 사장은 특히 한국의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심이 한국투자증권이 관련 자금 조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라는 점, 한국 증시 규모가 최근 1년 사이 3배 이상 커진 점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건립에 막대한 돈이 들어감에도 해외 대형 금융사들이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그만큼 높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김 사장은 “이번 출장 동안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3개 회사뿐 아니라 더 많은 글로벌 협력사들과 협약을 맺었다”며 “투자자들이 한국은 대형 반도체 기업이 2개나 있고 방산 업체들도 있어서 굉장히 좋지 않느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이에 맞춰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와 채권 금리가 오르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금리가 올라갈 때마다 힘들다”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금리 인상기에 기존 보유 자산의 가치를 지키기가 만만찮다는 인식을 담은 답변이었다. 김 사장은 “40조 원 이상의 적지 않은 규모로 채권을 운용하는데 금리가 올라가면 가격이 별 볼 일 없게 돼 손실을 볼 가능성이 커진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한국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물가지수·고용지표 발표 등 채권시장이 변곡점을 맞을 때마다 만기를 조정하면서 헤지(위험 분산) 전략을 다양하게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월가 거물(빅샷)들도 통화정책에 대해 확정적으로 얘기를 못 하는 분위기”라며 “국채와 신용채권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도 필요하므로 요즘 고민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그러면서 금리 인상기에는 종합투자계좌(IMA)와 연계해 매달 안정적으로 배당을 줄 수 있는 상품을 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해 11월 한투가 업계 최초로 IMA 인가를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월 배당이나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에 대한 국내 고객들의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이를 확대해 보자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키스 나이트 등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접점을 늘리는 이유로는 “글로벌 금융사들이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일을 함께하고 싶어 하는 한국의 협력사가 되기 위해서”라고 답변했다. 키스 나이트는 한국투자증권이 2024년부터 뉴욕·런던·홍콩 등 글로벌 금융 중심지에서 매년 개최하는 단독 IR 행사다. 김 사장은 “미국 금융기관은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기 때문에 지금은 당장 이들과 경쟁하기보다 노하우, 역량, 철학, 자료 등에 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게 1차 목표”라며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네트워크→투자기회 발굴→상품화→고객 제공’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을 만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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